"훌륭한 경영자 되려면 남의 귓속말 듣지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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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서정욱(71.사진)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팔로우어(follower)의 마음을 가진 리더가 되라"고 당부했다. 그는 "훌륭한 팔로우어가 되려면 억울한 일도 잘 참아낼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남의 입장에서 자기를 비춰보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더는 고독하게 중용의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남의 귓속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

서 전 장관은 최근 서울대 경영대 30주년 행사로 열린 '글로벌 리더의 조건'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자무역추진위원회 위원장, 산업기술발전심의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 전 장관은 '전전자교환기(TDX)의 대부'로 불리는 엔지니어다. SK텔레콤 대표 등도 지냈다.

서 전 장관은 "훌륭한 경영자가 되려면 시골 촌부하고도 하루 종일 대화할 수 있는 얘깃거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1세기의 기업 지도자는 학술.예술.기술.상술.인술(人術.휴먼 스킬) 등 다양한 지식과 기량을 가져야 한다"며 "사(士).농(農).공(工).상(商)의 개념도 상하귀천의 신분 개념이라기보다는 사.농.공의 지식을 모두 쌓아 사물을 충분히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장사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서 전 장관은 "골고루 잘 알기 위해서는 하루 24시간을 잘 관리해야 성공한다"고 젊은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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