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성형외과, 러시아인은 종합병원…외국인 신용카드 사용액 11조원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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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의료산업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이 5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인은 미용시술을 중심으로 하는 개인병원 지출이 큰 반면, 러시아인은 종합병원을 많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과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2014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액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한 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신용카드 총 사용액은 10조 9000여억원으로 2013년보다 38.8% 늘었다. 내국인 신용카드 사용액(460조원)의 약 2.4%를 차지하는 규모다. 쇼핑, 숙박, 음식을 포함하는 관광업종 지출액이 7조 88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부문이 5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의료부문은 지난해보다 51.3%가 증가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개인병원, 종합병원, 치과 순으로 지출액이 높았고 국적별로는 중국(53%), 러시아(16.6%), 미국(9.1%) 순이다. 중국인은 피부과, 성형외과 중심의 개인병원 지출액이 많았다. 러시아인들은 중증 질병 치료를 위해 종합병원을 주로 찾았다.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도 각각 지난해보다 152.9%, 106.9%, 91.2% 씩 의료부문 사용액이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13년 말 중동지원센터가 개원하는 등 의료 유치 활성화로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국가의 의료 관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국적별로는 '요유커 특수'가 두드러졌다. 중국(56.3%), 일본(15.4%), 미국(7.8%)인이 차례로 1,2,3위를 기록했다. 중국인 사용액(6조 1300억원)이 지난해보다 62.6% 늘어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전체 17위를 차지한 카자흐스탄도 비중은 0.4%에 불과하지만 전년대비 110.7%라는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7월 무비자 입국이 허가된 데 따른 결과다.

시도별로는 서울, 경기, 부산, 인천, 제주 순이었다. 제주도가 104.6%로 증가율 1위를 차지했는데, 중국 뿐 아니라 홍콩·태국·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많아진 결과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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