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틈타 외국은지점 폭리 시은 지분부족 높은이자받고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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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돈에 쪼들리고 있는 시중은행들에 매일 1천억원규모의 단가자금 (콜론)을 공급, 큰재미를 보고 있다. 외국은행이 콜시장에 내놓는 자금규모는 최근 1일 전체공급량(3천2백억원)의 3분의1에 육박하고 있다. 기업의 자금수요를 대주기위해 쩔쩔매고있는 국내금융기관은 예금둔화로 만성적인 자금부족에 허덕이고 있으며 외국은행이 내놓는 단기금융으로 한은에 대한 지불준비금 부족액을 메워나가고 있다.
외국은행이 콜시장에 내놓는 자금공급액은 연초부터 4월까지사이에 3백억∼4백억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금융긴축이 더욱 강화된 6월부터는 이의 2배를 훨씬 넘는 1천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국내은행들은 대출금리(10%)보다 훨씬 비싼 연12·4∼12·5%의 비싼 이자를 물고 2∼3일간 외국은행의 단기자금을 쓰고있다.
정부가 금융기관을 통해 돈줄을 바짝 죄는등 여신관리를 까다롭게 하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외국은행 창구에 몰리고 있으며 일부 외국은행은 국내기업의 자금난을 역이용해 대출할때마다 한도 이상의 강제저축을 요구하는가 하면 신용거래도 맡아하도록 함으로써 짭짤한 이익을 보고있다.
국내에 있는 44개 외국은행지점들의 원화대출 재원인 스와프 (환매조건부외화매각) 잔액은 작년말의 11억달러에서 지난 5월말에는 15억3천5백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영업기금(자본금)도 최고한도로 늘리는등 대형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외화대출재원이 급증한것은 국제수지를 개선하기위해 외자를 더 조달해야한다는 이유를 들어 정부가 조금씩 증액해주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1억달러가 더늘어난다.
국내 외국은행은 대출한도를 늘려 국내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대출액의 10% 범위안에서만 요구할수있는 저축한도액을 더 늘리고 있으며 기업들은 마지못해 이에 응하고 있어결과적으로 차입비용이 증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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