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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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눈을 통해서, 또는 소리를 들음으로써 청량감을 맛보기도 하지만 촉감으로 느끼는 서늘함은 무엇보다도 직접적인 효과를 낳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까슬한 감촉을 전달하는 등가구는 그래서 여름철 실내에 가장 어울리는 장식품이다.
70년대 후반부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등가구는 휨성질이 우수하고 탄력성이 풍부하며 재질 또한 가볍고 부드러워 부러질듯하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섬세한 실루엣과 수제로 인한 개성미로 주부들의 흠모가 대단하다.
등가구 배치는 어떤 형식에 얽매이는 것보다는 자유스럽게 놓아두는 것이 여유가 있어 좋다. 특히 여름실내는 청량감이 우선이므로 테이블과 의자 사이, 또는 의자와 의자 사이에도 여백을 두어 통풍과 시각적인 투시성을 함께 살릴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 한결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등가구는 고가품이므로 살 때는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청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음 부분의 덩굴 감기가 단단하고 완벽해야 한다. 만일 사용중 이 부분이 파손됐다 하더라도 곧 수리를 하면 영구적인 수명을 누릴수 있다.
김복수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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