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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도 역대 최다 스타도 국내외 망라 넘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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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6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야외상영장에 일본 관광객들이 한류 배우들을 보기 위해 단체로 입장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 오후 7시 수영만 야외상영장에서 선보이는 폐막작 '나의 결혼원정기' 상영을 끝으로 9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다. 부산을 찾은 외신기자들은 "세계 어느 영화제에도 이렇게 헌신적인 자원봉사자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영화제의 주력 부대'로 불리는 자원봉사자 수는 모두 539명, 지난해(444명) 보다 20% 이상 늘었다. 덕분에 영화제는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매끈한 행사 진행이 돋보였다.

◆역대 최다 관객=기록을 세웠다. 13일 현재 영화제를 찾은 관객 수는 모두 18만8000명. 부산영화제 사무국측은 "이런 추세라면 폐막까지 총 관객 수가 약 19만3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16만6000명) 보다 2만7000명 정도 관객이 늘어난 셈이다. 또 73개국에서 출품한 307편의 영화 가운데 112편(13일 현재)이 완전매진을 기록했다. 상영 횟수로 따지면 총 631회 중 439회(13일 현재)가 매진, 뜨거운 열기를 확인케 했다. 총 스크린 수는 31개, 지난해보다 14개나 늘어난 점도 크게 한몫했다.

◆스타들 대거 방문=역대 어느 해보다 많은 스타급 배우와 감독들이 영화제를 찾았다. 일본의 대표적인 '꽃미남' 배우 쓰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聰)는 가는 곳마다 열광적인 여성팬들을 모았다. 청룽은 김희선과 함께 무대인사를 했고, 대만의 인기 배우 비비안 수도 남포동에서 팬들을 만났다. 장동건, 이정재, 이병헌, 강동원, 하지원, 장진영, 수애 등 국내 배우들도 대거 부산을 찾았다.

그러나 배우와 관객의 만남이 마련된 남포동 일대가 혼잡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부각됐다.

실제로 강동원과 하지원 등 영화 '형사'의 출연진은 몰려든 인파로 인해 사고 위험이 커지자 단상에 오르자마자 내려오는 바람에 '최단 시간 관객과의 만남'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룽도 안전사고를 우려, 한국말로 "조심해! 조심해!"를 연발할 정도였다. 또 배우와 관객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 '오픈 토크'는 협소한 장소와 엄격한 출입 제한으로 인해 사실상 '닫힌 토크'라는 지적을 받았다.

◆과제와 전망=영화인들 사이에서 부산영화제는 '음력 영화제'로 불린다. 전용관이 없어 매년 개최 날짜가 바뀌기 때문이다. 영화제 기간은 극장 대목인 추석 연휴와 흥행작 상영 여부 등을 살핀 뒤 정해진다. 그래서 영화제 사무국은 468억원이 소요되는 전용 상영관(6개 상영관) 설립에 착수했다. 또 '아시아 최고'라는 위상과 홍콩.도쿄 영화제를 넘어서는 시장,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내년부터 공식 필름마켓도 열기로 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54억5000만원의 예산을 썼다. 이 중 국가보조금이 15억, 부산시지원금이 18억원이다. 나머진 기업협찬금과 입장료 수입 등 자체수익금. '10회'란 상징성 덕분에 지난해(36억5000만원) 보다 많은 예산 확보가 가능했다. 그러나 사무국측은 "11회째인 내년에도 올해 규모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영화제가 질적으로, 양적으로 갈수록 커져야 할 텐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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