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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강진 사망자 '2만~4만명설' 추측난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에 대해 9일 파키스탄 중앙정부가 1만9천명이라고 밝힌 반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방정부는 3만명이라고 주장해 혼선을 빚고 있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9일 오후 현재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1만9천600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타리크 파푸크 노동통신장관은 이번 강진의 사망자 수는 이 지역에서만 3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보다 앞서 이날 오전 샤우카트 술탄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파키스탄내 사망자가 1만8천20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망자가 1만5천~2만명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가장 피해 규모가 큰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과 북서부 국경지역의 정계 인사들은 10일 예상보다 훨씬 많은 3만8천명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키스탄 민영 아즈TV는 집계 자료의 출처는 공개하지 않은 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의 사망자가 2만5천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CNN 인터넷판은 9일 국제구호단체 머시 코어의 파키스탄 책임자 파이자 잔모하마드가 국제 기구들의 구호작업 조정회의 및 현장에서 파키스탄 내 사망자를 4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또 온다" 유언비어에 대피소동>

○…인도령 카슈미르의 주도인 스리나가르에서는 10일 새벽 한 이슬람 성당의 확성기에서 대형 지진이 새벽 0시에서 1시 사이에 카슈미르를 강타할 것이라는 내용이 방송되면서 수천명이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특히 시민들이 다른 지역에 있는 친척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공포감이 확산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슬람 성당에서 그같은 내용이 퍼져나온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태는 경찰이 확성기를 동원해 진정에 나서면서 겨우 마무리됐다.

<"추가 지진 공포에 뜬눈으로 밤 새">

○…BBC 홈페이지에는 강진이 강타할 당시의 상황과 심정 등을 담은 피해자들의 글들이 올려졌다.

카슈미르 미르푸르에 사는 무하마드 푸르칸 리아즈는 "추가 지진 공포에 떨며 사람들은 거리로 뛰쳐 나왔다. 사람들은 앉아서 기도했다. 탈출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10대 학생 4명은 무너져 내린 이슬람 사원의 첨탑에 깔려 죽었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에는 헌혈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나도 헌혈을 하려 했으나 피가 필요하지 않다며 거절당했다"며 "우리 모두는 걱정 때문에 실내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뜰이나 마당에서 잔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의대생인 나빌 아흐마드는 "잠을 자고 있는데 침대가 흔들리고 날아다니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꿈인줄 알았다. 눈을 떠보니 꿈이 아니었다. 세상이 흔들리고 있었다"며 "갑자기 물이 쏟아져 내렸다. 카슈미르 망글라 댐의 물이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며 흘러내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지대에서 일하는 아빠는 모든 것이 먼지로 변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세상이 종말이 온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며 "이틀내 또다시 지진이 올까봐 모두 초긴장 상태다. 우리는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재앙은 예수재림 암시">

○…미국의 보수파 전도사 팻 로버트슨은 최근의 잇따른 자연재해는 지구의 종말과 예수의 재림이 임박했음으로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9일 CNN과의 회견에서 3만1천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지난해 12월 남아시아 쓰나미에 이어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파키스탄 대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것을 지적하며 이들 재앙은 '최후의 날'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센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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