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원생 패대기 인천 남동구 어린이집 교사 재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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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두 살배기를 들었다가 바닥에 떨어뜨리기를 거듭한 혐의로 입건된 어린이집 보육교사에 대해 경찰이 재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해당 교사에게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기로 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0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인천 남동구의 어린이집 보육교사 권모(48·여)씨를 재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1시쯤 자신이 돌보던 A(2)군 등 4명을 차례로 폭행한 혐의다. 당시 경찰이 확보한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에는 권씨가 아이들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머리 높이로 들어올렸다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장면이 여러차례 담겼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낮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울자 화가 나서 그랬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당시 경찰은 권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고 상습 학대가 아니다"라며 기각했다.

그러나 경찰은 최근 사건 발생 며칠 전 권씨가 근무한 어린이집 CCTV가 고장 나 지난달 16일 오후 교체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전에 설치된 CCTV 하드디스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영상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복원된 영상에서 추가 학대 행위가 드러나면 권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권씨에게 폭행을 당한 A군은 사건 이후 종합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최근 퇴원했다. 폭행 직후 A군은 전치 2주 진단과 별도로 정신 치료 3개월 진단도 받았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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