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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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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챔피언 제조기』 또는 『링의 대부』 라고 하기까지한다. 전호연씨(66·극동프러모션 대표)는그만큼 한국권투계의 막강한 실력자다.
한국프로복싱이 세계타이튼 도전11연패의 늪에서 허덕일때 장정구를 내세워 WBC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을 만들더니 불과 1주일만에 이번에는 미국 아틀랜타시티에서 김상현을「아론·프라이어」 에게 지명도전으로 대결시켰다.
김상현의 3회 KO패나 장정구의 3회 KO승이 모두 전호연씨의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명암이다. 연속적인 2개의 세계타이틀매치에서 50%의 성공률을 보인셈이다.
오랫동안 사귄사람들 가운데도 그의 정확한 나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제 66세지만 마치 50대초반처럼 정력적인 일꾼이기 때문이다.
윈래 복싱선수도 아니었고 복싱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일본 가나까와(곤나천)대학 전기공학부 출신. 극장 및 악단경영등 흥행에 손울대면서 복싱에 관심을 갖기 시작, 41년동안 권투계에 관계해오고 있고 그동안 챔피언만도 김생준·김상지·김철호·김환진· 장정구등 무려 다섯명. 세계타이틀은 남의 손에 의해 쟁취하긴했으나 홍수환도 전씨 그늘에서 활동해와 사실상 10명의 역대세계 챔피언 가운데 여섯명을 배출한셈이다.
그동안 전씨가 벌인 세졔타이틀전은 이번 김상현-「프라이어」전까지 38차례. 동양타이튤전은 80회가 넘으며 각종대전이 1천5백회를 돌파했다. 세계타이틀전 성공률은 약73%.
비록 김상현은 패했지만 매번깨지던 경우와는 퍽 대조적인 기록을 갖고 있는 셈이다.
전씨는 누구보다도 훔디시전을 인정하는 입장이다. 흠링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 그것은 결코 바람직한 풍토는 아니지만 장정구의 KO승과 김상현의 KO패중 팬들이 요구하는것이 무엇인지 증명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전씨가 키운 선수는 정복수·김준호·강세철로부터 장정구에 이르기까지 이루 헤아릴수없다. 지금도 극동프로모션 소속선수가 무려 1백35명.
4회전선수부터 국내챔피언 4명, 동양챔피언6명, 세계랭커12명등 한국프러 복싱계의 가드파더로서 손색이 엾다.
전씨는『복싱에 미치지 않고는 이무대에 설수없다』 고 나름의 지론을 갖고 있다. 40대에 이미 가산이 탕진됐고 선수들마저 돈을 따라 떠나도 한 우물울 팠다. 7O년대에 들어서자
「프로복싱국제화」 룰 내걸고 해외시장을 드나든것이 그의 오늘을 만들었다.
해외복싱무대에서의 정력적인활동은 완벽에 가까온 영어와 일어때문. 미국의 「보브·애럼」「돈·전레이저」, 중남미의「맨도사」, 그리고 일본및 동남아의 유명매니저들과 깊온 유대를 갖고 WBC와 WBA까지 입김이 미치고 있다.
전씨가 이끄는 극동프로모션은 기업으로 성장한 첫케이스. 1년매상고 20억원, 세금도 1억윈을 내고 국제전화통화료만도 한달평균 3백∼4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전씨는 김상현이 KO패하자 벌써 장정구가 5월30일 일본선수와 한국에서 방어전을 갖게됐다고 발표하는등 마치 7순에 가까운 노인답지 않다.
장정구뿐만이 아니다. 7월안에 신희섭·권순천·백인철등이 연달아 세계타이튤 매치룰 갖게되고 동양타이틀도전도 8체급에 이른다는 것이다.
3남4녀중 장녀 전부자씨(39)는 서울대미대를 졸업, 조각가로 활약하고 있고 차남 전원재는 의국어대 조교수.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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