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거포트리오 강만수-강두태-장윤창|코트에서 적수로 대결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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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생 고려증권과 현대자동차서비스가 4일부터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실업배구 1차연맹전에 첫 출전, 남자배구계를 흥분케 하고있다.
고려증권과 현대자동차서비스의 출전은 3대 거포로 꼽히고 있는 강만수(현대) 강두태(금성) 장윤창(고려증권) 등 공격트리오의 대결이란 점에서다.
강만수와 강두태·장윤창은 지난78년 제10회세계선수권대회(이탈리아·4위) 및 제8회 아시안 게임(방콕 우승)에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사이. 당시 강만수는 금성에, 강두태와 막내동이 장윤창은 각각 한양대 2년 및 인창고 3년에 재학중이었다
이들은 이번 연맹전에서 진정한 거포로서의 평가를 받는 셈이기도 하다.
공격파워에선 비록 나이가 많지만 강만수가 단연 앞서고, 공격타점은 강두태가, 공격의 순간적 처리는 순발력이 뛰어난 장윤창이 돋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또 백어택의 위력은 3명 모두 엇비슷하지만 파괴력은 러닝점프가 좋은 장윤창 강두태가 두드러지며 성공확률로서는 강만수가 이들보다 조금 낫다는 평.
이밖에 블로킹과 수비력에서는 강두태·장윤창·강만수의 순으로 평하고있다.
당사자격인 이들 소속팀 감독·코치들의 자체평가를 들어보자.
금성의 조배호감독은 약간 견해를 달리한다. 즉 파워는 오히려 장윤창이 강만수 강두태보다 우위에 있으며 강만수는 테크닉에서, 강두태는 공격쪽이 크다는데서 각각 돋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증권 우철우코치의 평가 역시 블로킹의 선두주자는 강두태, 공격파워는 강만수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최근 장이 슬럼프에서 탈피, 상승무드에 있고 젊음을 바탕으로 한 체력이 있어 팀공헌도에서는 장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것.
현대자동차서비스의 송만기감독의 평가 또한 마찬가지. 블로킹은 강두태·장윤창·강만수,공격력은 강만수·장윤창·강두태, 수비에선 강두태·장윤창·강만수의 순이라는 것.
이밖에 서브는 장윤창의 스파이크서브와 강만수의 폴로트서브가 위력적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강두태가 가장 안정된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 이들 가운데 최고의 스타를 따로 지목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이며 이번 연맹전에서의 활약정도에 따라 상대적인 평가만이 가능한 셈이다.
결국 남자실업배구계는 이들 트리오의 불꽃튀기는 선의의 경쟁으로 활짝 꽃망울을 터뜨리며 만개할 조짐을 낳고 있다고나 할까.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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