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현판정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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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상환 (푸에르토리코)=연합】정순현(31)도 세계정상도전에서 역부족으로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정순현은 17일상오 푸에르토리코 상환의 클례멘테체육관에서 벌어진 WBA주니어폐더급챔피언 「레오·크루스」(31·도미니카)와의 타이틀매치 15회전에서 분전했으나 심판전원일치로 판정패, 세번째 세계타이틀도전도 좌절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정은 중반부터 밀려 8회18초를 남켜놓고 「큰루스」의 왼쪽훅을 턱에맞고 한차례 다운당했으며 10회에서는 코피가 쏟아지는등 고전했다.
정은 초반4회까지 「크루스」를 몰아불여 역시 코피가나게하는 등 우세하게 이끌었으나 5회이후 체력이 달려 밀린것이다.
채점에서 주심인 미국의 「래리·로사딜라」는 1백43-1백37로, 부심인 파나마의 「움베르트·피게로아」와 「로돌포·힐」은 각각 1백47-1백41, 1백46-1백40등 6∼7점차로 「크루스」의 우세로 판정했다.
대전료로 「크루스」는 10만달러, 정순현은 2만5천달러를 각각 받았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81년8월 김태식이 WBC플라이급챔피언 「아벨라르」 (멕시코)에게 KO패당한이래 세계타이틀 도전에서 11연패의 수렁에 빠져 허덕이고있다.
또 한국은 이제까지 상관에서 벌어진 4차례 세계타이틀매치에서 모두 패퇴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염동균이 지난77년5월 「고메스」에게 KO패, WBC슈퍼밴팀급타이틀을 잃은것을 비롯하여 김태호 (77년11윌) 오영호 (78년7월)가 연이어 WBA주니어라이트급타이틀 (챔피언 세라노)을 노리다 모두 실패했었다.
이날 경기로 「크루스」는47승 (21KO) 5패1무를, 정은 28승(17KO) 6패를 각각 마크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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