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삼미 이영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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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때리고 달리고 몸을 날리는 모습이 마치「그라운드의 다람쥐」와도 같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펴보지 못한 꿈을 모국의 그라운드에서 활짝 펴보렵니다』
재일교포로서 삼미슈퍼스타즈에 입단한 이영구(29)의포부는 남다른 뜻이 있다.
73년에 일본프로에 데뷔했지만 1군선수로 뛴 것은 고작10게임.
10년간의 프로생활중에서 80년에 1게임(2타수무안타), 81년에 9게임(1타수무안타)이 전부다.
10년의 생활을 그늘진 2군에서만 보낸 그이기에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남과 다른 그의 한(한)맺힌 꿈이다.
지난달16일부터 인천의 삼미강훈에 참가하고 있는 그의 훈련모습은 진지하고 성실하기가 이를데 없다.
마치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생기가 들고 신바람이 나는 모습이다.
『다소 어깨가 약한 편이지만 정교한 타법이 뛰어납니다. 특히 유격수로서의 수비는 나무랄데가 없어요. 내야를 리드하는 경기감각은 돋보여 김재박과 견주어 볼만합니다』
김진영감독은 이 같은 실력에다 성실한 훈련태도, 그리고 팀융화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인간성까지 갖춰 팀의 마스코트라고 극찬한다.
작년 히로시마(광도)카프스 2군시절 웨스턴리그에서 타격2위(1백86타수63안타·타율3할3픈9리)를 마크, 그의 활약여부는 한국프로야구의 수준평가가 되는 셈이다.
1백79cm, 77kg으로 미혼. 취미는 골프(핸디 18)며 계약금2천 만원에 연봉 2천4백 만원으로 임호균투수와 같은 특급대우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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