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편찬 위원장 이현종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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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의 무더위는 때마침 몰아닥친 「일본 교과서 왜곡 사건」으로 어느 해 여름 보다 기억에 남을 불볕 더위였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가장 바빴던 사람중의 한 사람인 국사 편찬 위원회 이현종 위원장은 막상 지난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에 없다고 했다.
『몸은 바쁘고 속은 타니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었지요』 이 위원장은 7월10일 위원장에 취임하면서 곧바로 이 「왜곡 사건」을 맞았다.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을 보다 밝은 입장에서 추구해 나가야겠다고 느꼈어요. 다른 민족과의 생존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강인했던 민족임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어요.』
이 원장은 이제 83학년도 교과서 수정 보완 작업·사육신 논쟁도 마무리 지어 한숨을 놓고 있다. 틈내어 가을에 마련했던 제1회 국편 자료전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번 정기 국회에서 확정된 국편 신축 이전 계획 등으로 내년에는 더욱 바빠질 것 같다.
53세. 전북 고창 태생.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동국대 대학원 졸 (문학 박사). 56년 국편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편사 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의 역사』『한국 개항장 연구』 등 10권의 저서를 펴냈다.
글 이근성 기자
사진 양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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