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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어떤 물건을 어떻게 골라 사나|식료품·잡화 등은 주부가 결정|남편은 가전품 등 고가품에 발언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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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비자들은 어떤 물건을 어떻게 골라 어디서 사게 되는가. 또 가장 즐겨 찾는 색깔은 무엇이며 광고 및 상품의 질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최근 대한상의는 서울지역 50개 동의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 구매성향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식료품·의류·일용잡화 등은 가정주부들이 슈퍼마킷이나 도심지 큰 시장에 가서 메이커보다는 상품의 질을 보고 골라 산다. 반면 가전제품·가구 등은 주부들이 남편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고 TV광고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메이커위주로 상품을 골라 주로 대리점에서 구입하고있다.
한편 의류·잡화 등을 고를 때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색깔은 갈색이며 많은 소비자들은 상품광고가 지나치게 범람하면서도 실제 알기 쉽게 충실한 상품정보를 제공해주는 광고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의 주도권은 역시 가정주부가 쥐고있다. 전체상품구입의 63.2%가 주부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지며 특히 식료품(82.9%), 일용잡화(88%)는 주부들의 판단이 절대적이다.
반면 남편들은 가전·가구 등의 고가·내구상품구입 때는 비교적 큰 권한을 행사한다. 가전제품은 전체가구의 46.2%가, 가구는 전체의 36.4%가 남편의 의견에 따라 물건을 선택한다.
상품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는 수단은 「직접 가서 보는 것」이 전체의 46%로 TV를 비롯한 광고매체에 의한 비중(41.7%)보다 높다. 그러나 유독 가전제품만은 전체의 60.8%가 TV광고를 보고 새로운 정보를 얻고있다.
따라서 상품을 고를 때도 식료품·의류·잡화 등은 직접 가서 보고 상품의 질·색상·디자인에 따라 결정하며 가전·가구 등은 평소 광고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메이커위주의 선택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상품광고가 지나치게 많다고 여기고있다(전체의 64%). 더구나 전체의 47.8%가 광고의 내용이 거짓이거나 과장돼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광고가 상품선택에 충분한 정보를 주고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전체의 18.6%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의류나 잡화 등을 고를 때 가장 즐겨 찾는 색깔은 갈색(전체의 14.5%)이며 다음으로는 흰색(12.5%) 청색(12.4%) 붉은색(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품의 질에 대한 평가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응답자의 50% 이상으로부터 「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품목은 의류(72.5%), 화장품(54.4%), 식료품(52.1%)뿐이며 특히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전체의 37%만이 질이 좋다고 답했을 뿐 13%나 되는 소비자들이 질이 나쁘다고 지적해 가장 평판이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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