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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쏙!] 경쟁하며 나를 발견 또래와 함께 놀게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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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땐 놀이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놀이는 기본적인 운동 능력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사회성과 인지능력을 키워준다. 또 인형을 친구로, 장난감 강아지를 진짜 강아지로 상상하면서 창의성도 자란다. 하지만 '어떤 놀이를 하는 게 좋을지'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연령별로 어떤 놀이가 적당한지와 함께 유아를 위한 놀이학교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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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단계에 맞는 적절한 놀이=6개월 미만의 신생아 시기에 아기는 자신의 신체 부분과 기능 사이의 관계를 배운다. 이때 ▶머리.어깨.무릎.발을 톡톡 두드리기 ▶배.손등.발등 등에 입으로 바람 불어주기 등의 놀이를 하면 아기가 신체 부분을 인식하고 기분 좋은 자극을 받는다. 이는 부모와의 애착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혼자서 앉고 기기 시작하는 6~12개월의 아기들은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부쩍 커진다. 수건으로 장난감을 반만 보이게 한 뒤 아기가 찾게 하거나 담요.타월.양털 등 다양한 천 위에 아기를 눕히고 끌어당기는 등의 놀이가 적당하다.

첫걸음을 떼는 12~18개월이면 아기는 구석구석 틈새까지 탐색한다. ▶겨드랑이를 잡고 살짝 올렸다 내리기 ▶담요 위에 눕히고 부모가 양쪽에서 잡고 흔들기 등으로 리듬감과 균형감을 발달시킬 수 있다.

18개월부터 두 돌 전까지는 활동적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시기다. 미끄럼이나 공 등의 기구를 이용한 활동이 아이들의 신체발달을 촉진한다. 우산 안에 공 던져 넣기, 세워둔 블록 맞혀 쓰러뜨리기 등의 놀이를 집에서 부모와 할 수 있다.

만 2세 때는 모방 놀이를 통한 상상력 발달이 중요하다. ▶엄마 아빠 놀이 ▶쿠킹호일로 여러 가지 모양 만들기 등은 상상력을 키워주기에 적당한 놀이다. 36~60개월이면 사고는 점차 논리적이 되고, 상상력과 창의력이 더욱 정교해진다.

이 시기엔 블록으로 ㄱ, ㄴ, ㄷ 등의 모양을 만들어보고 읽으면서 글자에 대해 관심을 키울 수 있다. 또 발목에 묶은 리본 테이프를 밟기와 같이 간단한 규칙이 있는 게임을 하면서 단체 활동을 경험하고 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킨다.

◆놀이는 또래와 함께 해야=이희선 한국유아체육학회 회장은 "놀이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또래와의 상호작용"이라고 지적한다. 또래와 함께 어울리면서 자연스러운 경쟁도 하고 자기 자신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형제가 많지 않은 요즘 아이들이 각종 놀이학교를 찾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박남현(33.행신동)씨는 큰 딸(7)에 이어 둘째 아들(19개월)도 짐보리에 보냈다. "또래랑 만나는 경험이 적어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낯을 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냈는데 아이가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위즈아일랜드에 다니는 연정이(4)의 어머니도 "아이가 수줍음이 많고, 엄마를 떨어지지 못해서 놀이학교에 보냈다"며 "아이가 주말에는 왜 안 가느냐고 물을 정도로 금방 적응해 걱정을 덜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놀이학교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짐보리다. 현재 전국 60여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플레이' '뮤직' '아트'의 세 가지 프로그램이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하고 3개월 단위로 신청을 받는다. 수업료는 3개월에 24만~30만원이다.

위즈아일랜드는 '감성교육'을 내세우는 놀이학교로 한 반이 10명 내외의 소수정원으로 운영된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주 5회 수업하는 정규반은 4~7세 아동이 대상이며 수업료는 월 50만~70만원이다. 주 3회 반과 주 1회 반도 운영한다.

이 밖에도 하바놀이학교.짐슐레.아이잼 등이 있다. 놀이학교를 선택할 때는 시설은 안전한지, 교사는 유아교육 전문가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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