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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열도 영유권 놓고 다시 긴장 고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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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10일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 이후 소강 상태를 보였던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 조짐을 보인 것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해경선 편대가 댜오위다오 해역을 순항하는 것은 정당한 주권행사”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중국 해경선 3척이 25일 센카쿠열도 해역을 순찰한 것과 관련 강력 항의한 것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한 말이다. 화 대변인은 이어 “일본은 왈가왈부할 권한이 없다"며 "일본은 중국 주권을 훼손하는 모든 언행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10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역사의 정신과 미래를 위해 양국 관계의 장애를 극복해 나간다”는 등 4개 관계 개선 원칙에 합의했다. 화 대변인은 “양국이 달성한 4개 원칙의 정신과 함의는 매우 분명하며 이것은 중일 관계 개선을 추동하는 중요한 조건"이라며 "우리는 일본이 성실하게 약속을 지키고 성의를 보이고 실제행동으로 그 원칙을 수호하고 실행할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양국 정상회담 직후 중국 정부가 영문으로 된 4개 관계 개선 원칙을 외신에 공개하자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 항의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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