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호주를 횡단하는 우주인? ‘스타워즈’ 의상 입고 걷는 이유가…‘감동’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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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출신 스콧 럭슬리(47·Scott Loxley)의 특별한 자선 모금 활동이 화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호주 모나쉬 아동 병원에 기부할 금액을 모으기 위해 영화 ‘스타워즈’ 속 의상을 입고 1년 넘게 호주 전역을 횡단하는 럭슬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럭슬리는 작년 11월2일 멜버른을 기점으로 횡단을 시작했다. “내 노력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자신의 횡단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알리는 페이스북 계정을 신설해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목표 금액은 10만 달러(한화 약 1억1120만원).

럭슬리의 횡단은 ‘걷는 것’ 이상으로 힘든 여정이다. ABS 수지로 만든 스타워즈 의상은 뱀의 공격은 막아주지만 땀에는 취약하다.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을 견디며 온 몸에 파리가 꼬이는 고통도 경험해야 한다. 몇 주 동안 양치와 샤워를 못할 때도 부지기수. 주 식단은 ‘로드킬(야생동물의 갑작스런 침입으로 발생하는 차량 사고)’을 당한 동물들이다.

그럼에도 그는 하루에 5시간만 휴식을 취하며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럭슬리가 횡단한 거리는 어느덧 5000km 이상이 됐다. 현재 타스마니아 섬, 브룸 주를 거쳐 다윈항에 도착한 그는 내년 7월이면 횡단을 종료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오직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남다른’ 여정을 펼치고 있는 럭슬리의 소식에 전세계 네티즌들은 “그의 열정과 착한 마음씨에 박수를 보낸다” “가장 아름다운 코스프레다” “무사히 횡단을 마치길 바란다” 등의 댓글로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문선영 인턴기자 msy0809@joongang.co.kr
[사진 스콧 럭슬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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