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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통령 여정스케치|봉고대통령 껴안으며 우의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애국가 잘못 연주해>

<가봉도착>
22일 낮 가봉의 수도 리브레빌의 레옹음바 국제공항에 도착한 전두환 대통령은 「봉고」대통령과 어깨를 껴안으며 반가와 했고, 영부인 이순자여사도 영접나온 「레미안」수상부인 및 「봉고」대통령 영애와 볼을 맞대며 첫 상면의 언사를 나눴다.
「봉고」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지난 75년 본인 내외가 고박정희대통령의 초청으로 아름답고 위대한 한국을 처음으로 공식방문했을 때 우리 두나라국민이 하나의 중요한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는점, 즉 손님을 후대하는 백성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본인이 한국에서 받은 환영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고 회고.
이낱 공항행사에서 가봉헌병군악대가 양국국가연주때 애국가와 북괴가를 혼동하여 북괴의 것을 연주하다 곧 잘못을 발견, 급히 중단한 해프닝이 일어났다.
가봉측은 이에 대해 「봉고」대통령을 비롯, 고위관계자들이 우리측에 즉각 정중히 사과해오는 한편, 그후 모든행사에서 애국가로 바로잡아 연주했다. 「봉고」대통령은 공항행사 후 영빈관으로 향하던 차중에서 전대통령에게 『국가연주에 실수가 있어 죄송하기 짝이 없으며,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하고 『군악대의 착오로 알고 있는데 조속히 조사하여 엄중 조치하겠다』고 즉각 사과. 「봉고」대통령은 이날저녁 전대통령내외를 위한 만찬에서도 『오늘 공항환영행사도 중 한국국가대신 북괴의것이 잠시 잘못 연주되었다.
고의적인 사고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양국의 기존우호관계에 비추어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서 백배사죄하며, 공개적으로 정중히 사과한다』고 이례적인 공개사과를 했다.
또한 가봉정부는 23일「마르텡·봉고」외무장관을 통해 공식문서로 이범석외무장관에, 정중히 사과해왔고, 현지 텔리비전방송은 공항환영행사를 방영하면서 잘못된 연주를 애국가로 즉각 시정, 방송했다.

<두교민에 훈장수여>

<가봉교민리셉션>
22일하오 영빈관별장에서 함태혁대사가 주최한 리셉션에서 전대통령 내외는 1백여명의 교민들과 악수를 나눈뒤 이선일 교민회장(60)등 유공교민2명에게 수교훈장 숙정장등을 수여.
전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여러분들이야말로 세계로 진출하는 우리나라의 선구자로서 높이 평가받는 역사의 주인공이 될것으로 확신한다』고 격려.
전대통령은 『가봉은 남북한동시수교국이기 때문에 북한측 관계자들도 상당수 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측 관계자들이 그들의 규정이나 그밖의 여러가지 제약으로 여러분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그들에게 금도와 아량을 가지고 형제의 정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식만찬>
「봉고」대통령이 22일 저녁 전대통령내외를 위해 민속공연과 함께 베푼 공식만찬은 한-가봉양국의 우의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분위기속에 약2시간 진행되었다.
「봉고」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전대통령의 도착 예정시간 25분전부터 장녀·며느리등 일가족을 동반하고 나와 현관에서 기다렸고, 전대통령내외가 대통령궁 악대의 팡파르 속에 현관으로 들어서자 악수와 포옹으로 반갑게 맞았다.
전대통령내외는 이어 「봉고」대통령의 안내로 현관 왼쪽의 응접석으로 가 미리 준비한 선물을 교환했으며 「봉고」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대통령에게 적도성대십자훈장을, 영부인에게 국민대십자훈장을 수여하면서 훈장함에서 약장성격의 배지를 꺼내 직접 달아주는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중공기자들들도 취재>

<나이지리아 고별>
전두환대통령은 22일상오 (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출발에 앞서 영빈관회의실에서 「샤가리」대통령과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출발시간을 30여분이나 넘겨가면서 석별의 정을 나눴다.
전대통령은 출발에 즈음한 대언론발표문을 「샤가리」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낭독했는데 이자리에서는 UPI와 중공의 신화사통신기자등 약35명의 각국 기자들이 취재.
이어 전대통령은 『체재기간 중 지극한 환대를 해주셔서 떠나기가 섭섭하다. 차한잔이라도 더 마시며 이야기를 더 나누고싶다』며 차한잔을 더 주문했고,「샤가리」대통령은『그동안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 말씀들은 앞으로 양국 관계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브레빌=김옥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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