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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혜성같이 나타난 유 전주금, 하루가 다르게 기록 향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남자중거리·여자중거리 부문의 「숨은 진주」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남자 1천5백m에서 3분25초28로 우승한 유태경(진주고)은 만16세의 고교 1년생.
키가 1백70cm나 되는 보기드문 장신의 유태경은 올해들어 혜성과 같이 등장한 유망주로 육상계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다.
이 종목의 한국 및 아시아 최고 수준인 김복왕의 3분10초8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유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것이 중론.
유는『최근 발목부상을 당해 3분11초대를 돌파하겠다는 당초 목표가 깨어졌다』고 불만이다.
한편 여자 최장거리인 3천m에서 유일하게 10분대를 넘어서 9분10초4로 우승한 김미경 (태안여상·18)도 고교 1년생.
김미경도 키1백m67cm로 여자선수로서는 장신.
김은 마지막 한바퀴(4백m를 남기고 마치1백m를 달리듯 폭발적인 스피드를 뿜어 호주의 강자 「제니」를 순식간에 10여 m 이상이나 제치며 골인, 한국 임원들을 놀라게 했다.
비범한 근력과 강심장을 타고난 김은 아직 주법을 전문적으로 지도받지 못한 야생마. 그래서 최근 강화훈련 이후 하루가 다르게 기록이 향상되고 있다.
아시아의 장거리여왕이 될 날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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