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사망·실종|태풍 세실 서해서 세력약화…만주로 빠질 듯|재산피해 4억5천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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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제11호 태풍 세실이 우리나라를 지나갔으나 14일 상오현재 전국에서 45명이 사망·실종되고 68여명이 부상(내무부집계),가옥 20여 채가 부서지는 등 4억5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기상대는 영·호남지방에 집중폭우를 몰고 왔던 세실이 14일 상오11시 현재북위36.8도, 동경122.9도의 태안반도 서북서쭉2백80km해상에서 열대성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된 채 매시15km의 느린 속도로 북상, 이날상오 늦게 만주쪽으로 빠지면서 우리나라는 태풍권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기상대는 이에 따라 이날상오 제주도지방의 호우주의보와 호남내륙지방의 폭풍우주의보를 해제하고 서해남부해상의 태풍경보를 태풍주의보로 바꿨다.
그러나 서해의 태풍주의보와 제주도·남해일원·호남해안지방의 파랑주의보·영남지방의 호우주의보 (예상강우량 80∼1백50mm)는 계속 발효중이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경남산골지방은 13일 3백99.5mm의 집중호우가 내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강우량을 보였고 제주도와 전남 여수·고전·장전·대구· 충무 등 영· 호남지방에 1백∼2백mm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한편 제12호 태풍 도트(DOT)는 14일 상오11시 현재 북위21.1도, 동경124.9도, 대만 남동쪽 2백km해상에서 매시 16km의 속력으로 북서진하고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기상대는 밝혔다.
▲13일하오6시쯤 북제주군애월읍고성리속칭 암미다리위에서 놀던 좌대성씨(34·고성리1322)의 둘째아들 장철군(6)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을 비롯, 2명의 인명피해가 났고 서귀포항 방파제98m중 70m가 유실되는 등 모두 4억2천1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농작물피해는 수확기를 앞둔 참깨가 40%이상 감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감귤나무도 가지가 꺾이는 등 타격이 예상되고있다.
▲14일 상오8시쯤 경남합천군묘산면안성리뒷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집 13채를 덮쳐 주민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4일 상오7시40분쯤 마산시우산동 의용골에서 뒷산이 산사태로 무너져 내려 이곳을 지나던 우산동 버섯공장소속 미니버스가 뒤짚혀 출근길 종업원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4일 상오4시쯤 구비군간전이우천리 김재리(80·여)집 뒤 언덕이 무너져 내려 김씨집이 크게 부서졌고 고흥군정개면면기리 한동근씨 (46·여)집이 전파돼 한씨가 압사했다.
▲14일 상오6시쯤 경북영천군효통면오수리 오수귤 밑에서 근처 통조림제조 공장종업원 송순호씨(27)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들은 가뭄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다리밑에 설치한 양수기를 철거하다 변을 당했다.
▲14일 상오8시50분 경남합천군묘산리 평천부락뒤 뒷산이 무너져 가옥6채가 매몰되는 바람에 주민2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4일 상오8시10분쯤 경남창원시양곡동 양곡부락 마진더널입구에서 산사태로 펑크난 시내버스에서 내리던 승객1명등 5명이 깔려 숨지고 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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