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영토 확장 … 폴란드 업체 아담폴 인수, 유럽 물류시장 공략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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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최근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현대글로비스가 10일 만에 또 다른 신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아예 현대기아차그룹의 틀을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의 인하우스(in-house) 물류 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비스는 폴란드 소재 자동차 물류업체 아담폴(Adampol S.A.)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비스 측은 “아담폴의 기업가치는 약 7000만유로(약 1000억원) 이상으로, 국내 물류기업이 인수·합병(M&A)한 해외 물류기업 중 최대”라고 밝혔다.

 아담폴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동쪽 176㎞ 떨어진 비아위스토크에 본사가 있다. 유럽 내 10위 규모의 물류 업체로 BMW·GM·도요타·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러시아 지역 운송을 맡고 있다. 연간 운송 규모는 40만대 정도다. 특히 BMW와는 완성차 중 러시아 수출분 전체를 독점 운송할 정도로 관계가 두텁다. 지난해 매출 1억 유로(1386억원)를 넘어섰고,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했다. 글로비스는 아담폴의 물류망을 활용해 유럽과 러시아 지역의 물류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비스는 인수 첫 해인 내년에 아담폴의 매출을 올해보다 15% 늘어난 1억1500만 유로 (1594억원)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경배 글로비스 사장은 “아담폴의 네트워크와 글로비스의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랑스·독일 등 유럽 물류기업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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