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이번엔 '남자는 짐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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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짐승."

남자들을 '애송이'라 지칭한 댄스곡 '애송이'로 데뷔했던 섹시가수 렉시(사진)가 오는 26일 발표하는 2집에서는 남자들을 '짐승'(애니멀)이라며 더욱 자극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19일 KTF의 온라인 음악사이트 '도시락'을 통해 공개된 렉시의 신곡 '애니멀'은 '남자들은 본능에 충실해/그래서 여자 찾아 밤거릴 헤매이며 다니네/내가 원하는건 진심어린 사랑/짐승 아닌 사람'이라는 가사로 일부 남성들을 '짐승'이라며 거침없는 표현을 했다.

데뷔곡 '애송이'의 경우만 하더라도 남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기분 나쁜 가사였지만 '애송이'는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으며 한때 여성들이 부르는 노래방 1순위가 됐는가하면 두 달 만에 렉시를 그 해의 신인상으로 올려 놓은 히트곡이 됐다.

그러나 이처럼 남성을 '애송이'에 이어 '짐승'이라고 비하한 발언의 진원지는 렉시가 아닌 남자가수 싸이. 두 곡은 모두 싸이가 작사를 담당했다.

렉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싸이는 렉시가 여성들이 쉽게 가지고 있지 않은 강한 이미지와 터프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잘못된 남성들에 대해 여성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와 같이 작사했다.

실제로 렉시 2집의 전반적인 가사들을 살펴봐도 남자에게 상처 받고 눈물 흘리는 흔한 가사나 약한 여자의 모습은 없다.

2집 타이틀곡 '눈물씻고 화장하고'는 한 남자에게 매달리며 상처 받기보다 나 자신을 가꾸어 여러 남자들에게 관심 받는 여자가 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등 전체 곡들이 모두 당당한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

한편 렉시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역 인근의 클럽 NB에서 파티형식의 쇼케이스를 갖는다. 또한 오는 8월13ㆍ14일에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해 벌이는 무료공연에도 참가 한다.

또한 오는 8월26일에는 '애송이'와 '애니멀'의 작사가 싸이와 함께 섹시 컨셉트의 '올나잇 부비' 성인 콘서트를 벌인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김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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