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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물수능’ … 역대 최다 만점 나올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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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영역이 수능 사상 가장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B형도 지난해 수능보다 매우 쉬웠다는 게 입시업체의 평가다. 이에 따라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이 변별력 부족으로 정시 지원에서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소속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EBS 수능 연계율이 75.6%에 달한 영어의 만점자 비율은 6월 모의평가(5.37%)와 9월 모의평가(3.71%)의 중간쯤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2012학년도(2.67%)보다 많은 역대 최다 영어 만점자가 나오게 된다.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수학A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다”며 “수학B형도 고난도 문항 수가 줄어 고득점 학생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학B형과 영어는 난이도 조정에 실패해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9월 모의평가에서 과도하게 쉬웠던 국어 영역은 수능에선 어려워졌다.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국어A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지만 최상위권을 구별하기 위한 문제가 몇 개 있어 체감 난이도는 높을 수 있다”고 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국어B형은 2012학년도 이후 가장 어렵게 출제된 것 같다”고 했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영어와 수학B형의 변별력이 없어져 의예과 등을 지원하는 자연계 최상위권은 정시 합격 예측이 매우 어려워졌다”며 “과학탐구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탁·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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