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물 살포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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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1일 하오2시 속개된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 2회 공판에서 검찰은 문부식 피고인(23·고신대4년 제적)과 함께 의식화훈련에 참가했다는 김은숙(24·고신대 기독교육학과4년)·유승렬(22·부산대3년)·박원식(20·고신대2년)·최충언(20·고신대2년) 피고인등 4명에 대해 의식화훈련과 유인물 등의 제작·살포 등에 대한 직접심문을 했다.
4명의 피고인도 문 피고인과 같이 문 피고인의 자취방·천주교 원주교육원·양산 통도사입구 산장여관 등에서 모임을 가진 사실과 유인물의 제작·살포 등의 행위는 모두 시인했으나 그 이유나 목적이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타파하고 사회주의로 전향하려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유승렬 피고인은 천주교 원주교육원에 교육갈 당시 영주역에서 내려 역전에서 문 피고인이 머리에 두 손을 얹는 신호를 하자 김영애 피고인(25·원주 치악산 서점주인)이 나타나 원주까지 안내를 한 것은 사실이나 이것은 서로 얼굴을 몰라 한 것인 줄 안다고 진술했다.
김은숙 피고인은 의식화학습이 아니었고 토론이었으며 자신들은 「MT」(멤버십 트레이닝의 약자)로 불렸다고 말했다.
김 피고인은 또 사회주의란 말은 사용한 적이 없으며 경찰조사과정에서 끼워 넣으라고 강요해 마지못해 그렇게 진술했었다고 했다. 박원식·최충언 피고인 등은 여름방학을 책을 읽는 등 뜻있게 보내기 위해 처음에는 무슨 목적인지도 모르고 모였으며 김은숙 피고인의 소개로 문부식 피고인의 자취방에 자주 만났으나 계획된 유인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피고인은 유인물중의 「북침준비 완료」라는 문귀는 마땅치 않다고 생각, 최 피고인과 이 문귀를 삭제하자고 논의한 적이 있다고 했다.
다음 공판은 28일 상오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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