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 철도 현대화에 26조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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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 철도망 현대화 사업 대가로 희토류를 채굴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29일 러시아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250억 달러(약 26조1850억원)가 소요되는 북한 철도망을 현대화하는 ‘포베다(승리)’ 프로젝트에 러시아 기업이 참여할 것”이라며 “20년 만기의 계약 대가로 북한의 광물자원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20~24일 평양을 방문한 갈루슈카 장관은 21일 프로젝트의 시작인 ‘재동~강동~남포역 구간 철도 개건착공식’에 참석했다. 방송은 “총 7000㎞에 달하는 북한 철도망 가운데 우선 3200㎞를 현대화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러시아 산학복합체 ‘모스토빅’은 희토류 금속을 비롯해 티타늄·탄탈룸·금·석탄 등을 채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북한의 희토류 금속은 중국보다 7배가량 많다”고 설명했다.

 북·러 양국은 이달 처음으로 루블화 결제를 시작했으며 무비자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갈루슈카 장관은 “(러시아 최대 수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루스히드로가 러시아 극동 지방에서 북한과 한국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남·북·러 전력망 연계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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