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 대작 뮤지컬 돈키호테가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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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돈키호테"에 출연하는 류정한(左)과 이혜경.

시종 산초와 함께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괴짜 기사 돈키호테가 대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아이다'에 도전한다.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 '돈키호테' 이야기다.

극장 규모에서는 두 대작과 엇비슷한 대형 무대이지만 제작비에서는 7~8배 차이나는 거인들을 상대로 뮤지컬 '돈키호테'는 소설 속 돈키호테 같은 모험을 하려는 것일까?

지난달 27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모습을 일부 드러낸 뮤지컬 '돈키호테'는 역시 독특한 방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인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은 "소년이 소녀를 만나고, 소년이 소녀를 얻고 하는 식의 가벼운 뮤지컬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돈키호테'는 묵직한 감동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의 주관객층인 여성팬들 이외에 남성들도 극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도 색다르다. 음악도 다를 것 같다. '명성황후''맘마미아'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던 '돈키호테'의 음악감독 김문정씨는 "피아노 없이 스패니시 기타 2대가 리드하는 17인조 오케스트라는 플라맹고 음악처럼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감미로운, 이국적인 선율을 들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출연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제작사의 장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돈키호테역은 김성기.류정한이 번갈아 맡고, 돈키호테가 목을 메는 알돈자역에는 강효성.이혜경이 더블캐스팅됐다. 배우들은 한결같이 "꼭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02-501-7888.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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