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상징 베를린 장벽·휴전선 철조망, 청계천변에 나란히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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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청계천 복원을 3개월여 앞두고 서울시가 '청계천 국제명소 만들기'에 나섰다. 우선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과 한반도 분단을 상징하는 휴전선 철조망을 청계천변에 나란히 전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9월께 청계천 장통교 남단 한화빌딩 앞에 조성할 '베를린 광장'에 베를린 장벽과 함께 휴전선 철조망을 설치해 통일 염원의 명소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베를린시로부터 기증받게 될 장벽은 1989년 독일 통일 당시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옆에 남아 있는 일부로 너비 3.6m, 높이 3.5m, 두께 0.4m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원형 그대로 설치된다.

또 시는 국방부로부터 낡은 휴전선 철조망의 일부를 기증받아 베를린 장벽 옆에 설치한다.베를린 광장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에게 철조망의 일부를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서울시와 베를린시는 우호증진을 위해 2003년 9월 두 도시에 상대 시의 이름을 딴 공원이나 거리를 만들기로 약속한 바 있으며 9월께 베를린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광장 준공식을 할 예정이다.

한편 10월 1일 열리는 복원 기념식에는 베이징.모스크바.프라하.멜버른.마드리드 등 세계 60여개국의 대도시 시장단과 세계적인 도시계획.건축.환경전문가 등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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