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들 "셔틀 부활"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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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서울시가 백화점과 주요 아파트 단지 등을 운행하는 '맞춤버스' 도입을 추진하자 중소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맞춤버스'도입은 지난 2001년 영세상인, 재래시장, 운수업계의 생계 기반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금지됐던 '백화점 셔틀버스'를 사실상 부활하려는 시도라는 주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주요 백화점 업체들을 상대로 맞춤버스 설명회를 열고 희망노선과 신청서를 받았다. 승인 여부와 구체적 노선 검토를 올해 안에 끝낼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맞춤버스는 서울시가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 신청을 받아 탄력적으로 투입하는 버스다. 무료인 백화점 셔틀버스와 달리 마을버스 수준의 요금을 받는다. 이 관계자는 "맞춤버스가 도입되면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판매시설의 자가용 이용을 억제해 교통체증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요금을 받기 때문에 예전 백화점 셔틀버스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중소상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최근 백화점 맞춤버스 도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서울시에 보냈다. 또 '백화점 등 셔틀버스 운행근절 비상대책위원회'를 새로 가동하고 다음달 초 서울시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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