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서울 북·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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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일본·네덜란드·영국등 외국과 국내 출관사등 2천여 출판사가 12만권의 책을 출품한 「82 서울 북 페어」가 지난20일부터 서울종노구 한국출판판매주식회사에서 열리고 있다.
첫날만해도 1천여명의 입장자가 붐벼 책을 열람 구입해 갔다.
전시회에 출품된 서적은 모두 12만종.
총 3백평의 전시장에는 한국서적·양서·일서·카세트 및 회화교재·여성 레저코너·고서·희귀본등의 코너로 나뉘어 책이 전시됐다.
전시회가 시작되어 가장 많은 독자들이 몰린 곳은 희귀본 코너. 주로 대학생과 일반인이 찾아 들었다.
일반서점에서 살수 없는 절판된 희귀본은 대부분 출판당시 가격으로 팔려 여러권을 한번에 사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외국도서들은 10∼50%씩할인 판매되고 있다.
특실코너로 만들어진 조선조교과서 전시코너에도 관심있는 독자들의 발길이 머물렀다. 서지학자 안춘근씨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 전시됐는데 이중에는 다산이 어린이들의 한문교육을 위해 편찬한 것을 게재한 『명물소학』을 비롯하여 『집자』『유태』『사자소학』등과 율곡이 초학자들을 위해 쓴 수신교과서 『격몽요결』, 역사교과서인『청구역대』등이 보였다.
이 전시회를 주최한 한국출판판매주식회사는 국제문화교류행사로 일본출판판매주식회사가 광주무등도서관에 1천45건의 일본서적을 기증하는 것을 주선했다.
한편 20일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수기우라·순스께」(69) 일본출판판매주식회사사장은 『5만종 6만권의 일본서적을 국외에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일본출판관계에서 이 도서전시회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수기우라」씨는『일본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일본출판판매주식회사와 동경출판판매 주식회사가 전체 도서의 65%가량을 취급하고 있다』고 밝히고 『출판사와 서점이 숫적으로 방대하기 때문에 판매회사가 만들어지지 않을 수 없으며 한국에서도 곧 이같은 판매회사가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전시회는 4월20일까지 한달간 열린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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