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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융사 중국 전방위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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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삼성화재는 23일 중국 상하이 셰라톤태평양호텔에서 단독 현지법인인 '삼성화재해상보험유한공사'의 설립식을 했다. 외국 보험사가 합작이 아닌 단독 형태로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금 2억 위안(약 250억원) 규모의 삼성화재 현지법인은 초기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화재.도난 등을 보장해 주는 재산보험, 배로 운송하는 화물이 손해를 보았을 경우 보상해 주는 적하보험, 단체 상해보험 등의 분야에 주력한 뒤 점차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종무 삼성화재 중국법인장은 "기회가 되면 자동차보험이나 상해보험 등 개인 보험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수도인 베이징과 상하이.칭다오 등 동부해안 도시뿐 아니라 선양이나 선전 등 중국 전역으로 진출을 '다각화'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금융회사의 중국 진출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특히 현재 1000억 달러(약 1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의 보험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해 2007년에는 보험료 기준 세계 7위 시장으로 부상해 한국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에 이어 현대해상도 최근 중국 당국에 현지법인 설립인가 신청을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우선 현지 진출 국내 기업에 주력한 뒤 점차 현지 중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자동차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다음달 베이징에서 '중항삼성인수합작보험' 합작법인 개소식을 한다.

은행들은 점포를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 상하이 외곽지역인 푸시 지구에 영업점을 신규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푸시지점 개점을 계기로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업무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28일 동북 3성 가운데 하나인 랴오닝성 선양에 현지 영업점을 개설한다. 외환은행은 중국 남동부 지역 경제특구인 광둥성 선전에 올해 안으로 영업점을 열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2007년까지 산둥성 옌타이.웨이하이 등 3~4개 지역에 지점을 열 계획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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