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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돋친 듯 팔리는 개인용 컴퓨터(미국)|값싸고 편리…직장·가정서 큰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불과 5년전만해도 일부 호기심많은 사람들의 오락대상이던 개인용 컴퓨터가 이젠 미국내에서만도 연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요트나 록콘서트의 무대에서, 또 수많은 가정과 사무실에서 개인용 컴퓨더가 사용되고 있다.
7년전 25달러짜리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들이면서 시작된 개인용 컴퓨터의 선구자 애플컴퓨터는 자본금 6억달러의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최근 개인용 컴퓨터를 시판하기 시작한 IBM도 공급량이 달릴 정도.
금년에만 적어도 3백만대의 개인용 컴퓨터가 팔릴 전망이다.
컴퓨터 제조회사인 코머도어 인터내셔널의 부회장 「잭·트래밀」씨는 『오는 85년에는 전세계적으로 5전만대 이상의 개인용 컴퓨터가 팔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컴퓨터 판매상점에도 이젠 단순히 컴퓨터뿐 아니라 이를 컴퓨터가 행할 일을 지시해주는 각총 소프트웨어나 화면을 비추는 디스플레이어, 자기디스크, 또는 프린터 등 개인용 컴퓨터에 필요한 주변기기들이 가득히 쌓여 있다.
요즘 시판되는 개인용 컴퓨터의 사용방법을 배우는데는 특별한 기술적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저 새로 산 피리를 불 수 있을 정도의 시간과 인내심이면 충분하다.
애플컴퓨터를 제작, 개인용 컴퓨터시대의 막을 열었던 「스티브·잠스」는 불과 2년후인 84년이면 7세난 어린이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컴퓨터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개인용 컴퓨터 혁명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것이 마이크로프로세서라는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실리콘칩 위에 새겨진 전자장치.
이는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비데오게임은 물론, 복잡한 군사무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스티브·잠스」에 의해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가 선을 보인 이래 불과 7년만에 연간 수십억 달러 매상의 거대산업으로 발전한 것은 이것이 가진 놀랄만큼 다양한 용도때문이다.
한 작가는 개인용 컴퓨터를 롱해 소설을 집필하는가 하면, 어떤 상인은 고객에게 서비스할 맥주에 사용될 호프, 맥아와 기타 혼합물의 비율을 컴퓨터로 결정한다. 디자이너나 응용미술가들은 적당한 형태와 빛깔을 섞어가면서 새로운 모양을 창조하고, 작곡가들은 오선지가 아닌 디스플레이어에서 멋진 멜러디를 창조해 낸다. 영국의 유명한 록그룹 롤링스톤즈도 자신들의 자서전을 쓰기 위한 기록을 담기 위해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개인용 컴퓨터는 골치아픈 숫자를 해결해내는데 쓰여진다.
60년대에 IBM에서 제작된 컴퓨터에 비하면 요즈음의 개인용 컴퓨터는 놀랄 정도로 발전했다.
60년대 중앙연산장치만해도 1·5m 높이에 1·8m의 공간을 차지했고 더우기 원활한 가동을 위해선 에어컨디션이 된 방과 수냉식냉각장치가 필요했음에도 초당 최고 3만3천회의 연산능력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책상 위에 간단히 장치된 개인용 컴퓨터로서도 1초에 70만회의 연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더우기 그 가격도 28만 달러에서 2백∼3백 달러 내지 수천달러정도로 엄청나게 싸졌다.
이러한 목적외에 최근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이 교육도구로서의 높은·효용가치.
미 MIIT공대의 「세이무어·파퍼트」교수는 어린이들도 쉽게 대할 수 있는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용 언어를 고안해 냈다.
LOGO라고 불리는 이 간편한 언어를 통해 어린이들은 컴퓨터를 마음대로 조작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해볼 수 있다.
미네소타주의 교육컴퓨터협회는 이미 국민학교나 중학교에서 사용키 위해 5천여대의 개인용 컴퓨터를 갖추었고 점차 확대시킬 예정이다.
어린이들이 오히려 어른보다도 쉽게 그들의 개인용 컴퓨터와 친숙해지는 것은 어른들처럼 아는체 하려하지 않는 소박한 마음과 몇시간이고 컴퓨터와 함께 있으려는 열의가 있기 때문.
대학 강의실의 모습도 이게 칠판과 분필대신 책상마다 장치된 개인용 컴퓨터로 바뀌고 있다.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론대학에서는 6천∼7천대의 개인용 컴퓨터를 구입, 모든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개인컴퓨터용 소프트웨어붐을 타고 새로운 해적행위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10달러 미만에서 3백달러 정도로 팔리고 있는 자기테이프나 디스크를 불법복제해서 파는 사람도 나타난 것. 제작자들은 자신의 소프트웨어에 특별히 고안된 「자물쇠」장치를 해놓고 있으나 해적들은 이를 교묘히 풀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작자들은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크게 히트하면 값이 대폭 싸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물법복제의 매력도 사라질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혁명의 목표는 인간의 목소리를 기계언어로 바꾸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인식능력을 갖추는 것.
전문가들은 내년쯤이면 이러한 컴퓨터도 시판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미 소형화된 개인용 컴퓨터를 공책만한 크기로 초소형화 시키려는 노력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는 무한한 지식의 보고를 은밀한 ?소에서 빼내 대중 앞에 펼쳐 보이는 정보화사회의 도래를 알리고 있다.

<뉴스위크지· 2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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