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적지역 어부간첩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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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접적지연인 서해연안섬들을 무대로 20여년간 음해해온 어부간첩 5명이 검거되었다. 국가안전기획부가 12일 발표한바에 따르면 이들 간첩들은 지난61년 이래 휴전선에서 불과 10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경기도 강화군 미법도를 거점으로 암약하면서 강화도 일원의 해안과 도서에 대한 군경의 경비실태, 주민동향등을 북괴에 보고해왔으며, 북괴의 간첩이 침투나, 복귀를 할때 호송안내 및 은신처제공등을 해왔다는 것이다.
접적지역은 북괴를 마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 지역보다 주민들의 반공의식과 정신무장이 투철해야한다. 공산당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에 조그마한 틈이나 허점이 보이면 북괴는 여지없이 그들을 대남전략에 이용하고 말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불과 30분이면 북괴의 연백해안에 이를수 있는 곳에서일어났다. 북괴지역을 이처림 가까이두고 있으므로 북괴간첩이 10여차례나 남파되어 활동을 할수 있기도했겠지만, 바로 그 이유때문에 접적지역주민들에게는 일대 반성의 계기도 되어야 하는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같이 북괴는 우리측의합리적인 평화통일 제의를 외면한채 대남파괴공작과 간첩침투등을 일삼고 있다. 그들의 일관된 대남전략은 우리의 사회내부롤 교란시켜 그들이 말하는 이른바「결정적시기」에 남침을획책하려는데 궁극적 목표가 있다. 전한반도를 적화사키겠다는 그들의 전로은 그들의 소위「노동당규약」에도 명시되어있다.
이번 미법도사건도 「결정적시기」를 노리는 저들의 대남전술이 얼마나 집요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에 불과한 것이다.
북괴는 이런 전fir전술에 바탕해서우리의 해안부터 적화시키기 위해 60년대부터 광분해왔다. 해안과 도서지역에 그들의 안전거점구축을 위한 지하당 공작을 본격화한 것이라든지 무고한 어부들을 강제입북해서 장기억류하면서 갖가지 위장환대와 세뇌교육을 시켜온것도 이런 기본전략에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
그들이 어부들을 납치해서 갖은 수단을 다부려 희유하려고 드는것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수없는 일이지만 그들로서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기 때문이다.
휴전이후 북괴가 납치한 어선은 모두 4백53척이며 연인원 3천5백54명이 납북되었다가 그중 4백22척 3천1백47명만이 귀환하고 31척 4백7명의 어부는 아직껏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
그들은 60년대에 남한의 전체어부률 적어도 1회이상 납북해서「교양」을 시킬 계획을 세우고 어부납치공작을본격화했다. 세뇌어부들이 모두 그들이 노리는대로 움직여주지는 않겠지만 단 몇명의 동조자만 생겨도 성공이라고 보는게 그들의 계산일 것이다.
다시말해 일단 「교양」을 받은 어부들은 「결정적시기」가 되면 그들의 동조세력이 될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런터무니없는 공작을 펴온것으로 보아야한다.
우리가 어부들에 대한 북괴측의 집요한 공작에 대해 각별히 지켜보아야할 까닭도 거기에 있다.
특히 북괴는 김일성부자세습채제에 대한 주변의 조소와 내부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있다. 우리측의 평화통일 제의를 거부하고있는 것도이러한 북괴내부의 갈등을 은폐하기위한 것이다.
금년4월15일은 김일성의 70회생일이며 김정일은 오는 16일이 생일이다. 그래서 북괴는 금년도를 그들의『혁명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해』로 장식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민통제에박차를 가하고있다.
북괴가 적화통일이란 그들의 목표를 포기하지않고 우리의 내부교란을 노리고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잠시도잊어서는 안된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국민의 해야할 일은 대공경각심을 높이는 일이며,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북괴가 도발책동을 못하도록 억제하는 일임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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