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 박지성 오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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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경기를 보러 온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左)이 2002 월드컵 당시 대표팀 수석코치였던 박항서씨와 만나 어깨동무하고 있다. [에멘=연합]

박지성(24.PSV에인트호벤)이 잉글랜드 진출 결심을 굳혔지만 '스승'인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과는 아직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이 에인트호벤에 잔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멘에서 열린 한국과 스위스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경기를 관전하던 도중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본인이 에인트호벤에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 나도 물론 그가 남아 줬으면 좋겠다. 에인트호벤에 남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47)씨는 13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와 지성이가 에인트호벤에 남기로 결정했다는 히딩크 감독의 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제안을 받기 전에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지성이의 마음이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이번 주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 팀의 영입 제의라면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성이가 당장 주전으로 뛰지 못하더라도 맨체스터는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팀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에게 먼저 떠나겠다고 말하긴 어렵다. 히딩크 감독 없이 지금의 지성이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13일 현재 친구들과 여행을 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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