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파워리스트 1위는 총리 아닌 재무 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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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정치지도자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다. 그러나 그는 런던에 사는 사람들 중에선 영향력(파워 리스트)이 열 번째에 불과하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수도 13위 정도다.

런던에서 발간되는 석간 신문인 이브닝스탠다드가 해마다 발표하는 ‘런던 파워 리스트 1000’ 순위에 따르면 1위는 조지 오스본 재무 장관이다. 유럽 주요 국가들과 달리 영국의 경제를 순항토록 했고 런던을 좀더 세계적인 도시로 끌어올렸다는 평가 때문이다. 장관이 누군지 모를 뿐 아니라 몰라도 무방할 정도로 장관들의 존재감이 미약한 우리와는 큰 차이다.

2위는 보통 사람도 그저 “보리스”라고 부르게 될 정도로 탁월한 소통력을 보이고 있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며, 3위는 올 초 구글에 6억5000만 달러에 인수된 인공지능 분야 벤처기업(딥 마인드)을 이끄는 최고경영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다.

여성으론 조지 클루니와 얼마전 결혼한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4위)와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으로 패션디자이너로도 활동 중인 빅토리아 베컴(9위), 가수인 케이트 부시(16)가 20위 권 내에 들었다. 왕족 중에선 한때 ‘말썽쟁이’로 여겨졌으나 근래엔 상이군인을 위한 자선 운동가로 변신한 해리 왕자(7위), 배우 중에선 세계적으로 히트한 BBC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인 베네딕트 컴버배치(20위)가 상위권이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1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2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
3 데미스 하사비스 딥 마인드 설립자
4 아말 클루니 변호사
5 마크 카니 영란은행장
6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
7 해리 왕자
8 폴 너스 경 노벨상 수상자 겸 프란시스 크릭 연구소 소장
9 빅토리아 베컴 디자이너 겸 UN 친선 대사
10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11 피터 헨디 경 런던 교통청 청장
12 말랄라 유사프자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
13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
14 니콜라스 세로타 영국 테이트 미술관장
15 안데르 발라즈 호텔리어 겸 칠튼 소방소 레스토랑 소유주
16 케이트 부시 가수
17 호세 무리뉴 첼시 감독
18 스티븐 호킹 과학자
19 버나드 호건-하우 런던 경찰청 청장
20 베네딕트 컴버배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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