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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교실」서 부도를 닦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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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설이 낙숫물되어 흐르는 고가의 대청마루에 성숙한 여인의 향취가 가득하다.
단정한 앉음새로 붓대를 잡아 한획 한획 옮길 때마다 매화꽃이 피어나고 고목 등걸이 되살아난다.
전통의 부덕(부덕)을 익히는 예비신부들의 배움터-성균관(서울명륜동)이 운영하는 새댁교실엔 결혼을 앞둔 처녀들의 설렘과 전통의 부도(부도)를 익히려는 의지가 넘친다.
성균관의 새댁교실이 문을 연것은 지난해 11월.
『우리민족의 슬기와 얼이 담긴 전통문화를 배우고 익힘으로써 부덕을 함양시킬것』을 목적으로 명덕학당이란 간판을 걸고 첫입학생을 받았다.
새댁교실은 1주일에 4일씩 2개월(8주) 코스.
수강과목은 일상예절과 관혼상제, 어른을 모시는 예절등 가정주부로서 꼭 갖춰야할 예절에서부터 고전강독까지 다양하다.
약식·수정과·떡·닭찜등 전통음식만들기도 실습을 곁들여 익히고 다도(다도)의 이론도 배운다.
바느질·수예·매듭 강의도 빠질수 없는 과목이고 서예·묵화도 초보자 수준은 넘도록 가르친다.
조선시대 여성들에게 안방예절과 음식만들기, 태교, 유아교육등을 가르친 규합총서(규합총서)도 주요 교양과목.
새댁교실 교감 최병철씨(36)는 『결혼을 앞둔 처녀들이 교육을 받은뒤 자신을 갖는것 같았다』며 이론을 익히며 혼수품도 장만할수있어 환영을 받는다고 했다.
그동안 새댁교실을 거친 예비신부는 1백50여명이며 현재 5기생 31명이 신부수업을 하고 있다.
수강료는 재료비포함 월4만원. 수강인원은 주·야간 30명씩이다. <한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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