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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어디 가라고…" 아파트 대피명령에 막막한 주민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지은 지 22년 된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 긴급대피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부실시공으로 아파트가 붕괴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당장 집을 비워야 하는 주민들만 막막해졌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안과 밖 곳곳에 쩍쩍 금이 가 있습니다.

거실 바닥을 발로 구르니 집안 전체가 흔들립니다.

천장이 내려앉으면서 문은 여닫기도 쉽지 않습니다.

밖에서 아파트를 육안으로 보면 기울어져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갑섭/아파트 주민 : 저녁이면 태풍이나 비가 오거나 하면 흔들리고 뚝뚝 합니다. 누워서 자면 울리고 흔들려요.]

이 아파트는 준공 10년 만인 2002년 구조안전진단 결과 붕괴위험이 있는 D와 E등급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보수 보강 공사는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부실시공 책임을 물어 건설사와 입주민의 소송이 계속된 데다 보수 보강 공사와 재건축을 놓고 주민 의견이 맞섰기 때문입니다.

익산시는 결국 긴급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배수문/전북 익산시 주택과장 : TF팀을 구성해 현장확인도 하고 자료도 검토한 결과 위험성이 상당히 내포되고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됐습니다.]

당장 집을 비워야 하는 90가구 주민들은 당혹해합니다.

[아파트 입주민 : 저희는 황당한 거에요. 이사나가는 것도 끔찍스럽고 지금 막 머리가 복잡해요.]

부실시공의 여파에 주민 고통은 오늘(14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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