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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성진 사장, 독일서 삼성 세탁기 파손 혐의 받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가 업무방해ㆍ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조성진(58)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장(사장) 등 LG전자 임원진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 기간 동안 이들이 삼성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다. 조성진 사장은 1976년 LG 입사 후, 약 28년간 줄곧 세탁기 사업에만 몰두해 가전 업계에서 ‘세탁기 박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14일 삼성전자는 “조 사장과 세탁기 담당 조모 임원, 신원불상 임직원 등을 업무방해ㆍ재물손괴ㆍ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LG전자 조 사장이 삼성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힌지)를 고의로 파손하는 장면을 폐쇄회로 TV(CCTV)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지에서는 LG전자 임직원들이 베를린에 있는 한 가전 매장에서 삼성 세탁기를 파손하다 적발돼 독일 현지 경찰이 매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조 사장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삼성 세탁기를 파손한 지 약 2시간 뒤의 일이다. LG전자는 세탁기 4대에 대해 변상조치를 했지만, 이후 삼성 세탁기에 대해 “제품 결함이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삼성 관계자는 “LG의 가전 사업을 책임지시는 분이 이러한 일을 저질렀다는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업 간의 올바른 경쟁질서 확립 차원에서도 진실 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여부를 파악한 뒤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사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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