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통령이 준 연구비, 다시 기금으로 내놔 화제|부마고속도로, 처음으로 공식행사 없이 개통|전경련·공무원 간담회|″지시물가체질″등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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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 연구직공무원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연구비 3천만원을 다시 연구기금으로 내놓아 화제. 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장 김강직이사관(49)은 인공 유사료 발명으로 받은 2천6백만원을 새마을성금으로 내놓자 이를 안 전두환대통령이 1일『그런 공무원이 다 있느냐』며 격려의 뜻으로 3천만원을 연구비에 보태 쓰도록 김장장에게 전달. 그러나 고건농수산장관으로부터 이를 전달받은 김장장은『공무원으로서 최고의 영예』라면서도 『축산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라는 격려로 알겠다』고 이를 다시 자신의 축산시험장에 축산연구장려기금으로 희사. ★…부마고속도로가 개통 행사 없이 개통되게 됐다. 부마고속도로는 우리나라 9번째 고속도로로 개통식 없이 고속도로를 개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부는 당초 4일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때마침 밀어닥친 태풍 애그니스 때문에 식을 갖지 않기로 한 것. 일부에서는 개통식을 좀 연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미 완공된 고속도로의 통행을 늦출 수도 없는 데다 때마침 추석을 앞두고 교통량이 폭주하여 그냥 개통시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구마고속도로의 개통을 그냥 넘기기엔 섭섭하다하여 적당한 날을 보아 시주 등의 조촐한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증인 정부 각 부처의 서기관급 이상 공무원 50여명이 전경련과 경제전반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는데 양쪽 다 「유익한 모임」이었다는 후평. 이들 고급공무원들은 2일 전경련을 방문해 미리 제출한 3개의 질문- ▲민간주도하의 경제운용에 따른 적정이윤조정문제 ▲기업의 윤리와 기업풍토쇄신방향 ▲일본의 대한기술 이전상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약4시간동안 의견을 교환. 이들 공무원들은 이밖에도 중소기업육성문제, 공정거래법실시이후의 기업인의 자세, 기술개발 및 인력개발, 품질향상과 생산성향상대책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전경련에서는 정주영회장, 원용석부회장과 윤태섭 노인환 두삼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주영회장은 『민간주도를 바탕으로 한 개방경제체제하에서 국제경쟁에 이기기 위해 기업인들은 과거 30년동안 정부의 지시 물가체질에 얽매였던 타성을 하루속히 탈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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