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친목단체 「독두회」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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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머리들이 모여 친목단체를 만들었다.
이름붙여 독두회. 국정교과서 주식회사 7백64명의 직원 중에서 엄선된 20명의 대머리들이 이회를 조직했다. <사진>
이모임의 산파역인 상임감사 김준환씨(54)는 『빡빡한 직장생활에 웃음을 주고 같은 처지(?)의 동료들끼리 힘과 지혜를 모아 회사와 이웃을 위해 「빛나는」일을 하기 위해 독두회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원자격은 벗겨진 머리면적에 따라 정회원(현재12명)과 준회원(8명)의 구분을 둔다. 정회원은 머리 없는 부분이 12평방㎠가가 넘어야 한다. 이 기준에 미달이면 준회원.
12명의 정회원은 모두 의장단의 엄격한 측정을 거쳐 회원자격을 얻었고 불과 1㎜가 모자라 준회원이 된 억울한 케이스도 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동서고금의 유명한 정치가·사상가·교육가·종교인 등 영웅호걸이 대부분 대머리 출신이라는게 이들의 주장.
회장 김호권씨(47)는 『기백이 넘치고 정력적인 사람은 대머리 중에 있음을 현대의학이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뭐니뭐니해도 대머리의 가장 큰 장점은 남에게 시원한 감정을 「불어넣어 줌으로써 사회의 명랑화와 활성화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점』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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