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IS 근거지 제거" … 공격 확대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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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극단주의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해 공세를 예고했다. 미국 정부 인사들은 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IS에 대한 공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IS를 놓고 “이들의 능력을 체계적으로 약화시키고 통제 영역을 축소시켜 궁극적으론 물리치겠다”고 밝힌 뒤 하루 만이다. 미 정부 인사들은 공격 확대가 기존처럼 미국인 보호나 인도주의적 작전 수준에 국한되지 않고 IS를 전반적으로 목표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0일 발표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IS 대응 전략엔 이라크 북부의 아르빌 보호와 같은 방어적 차원을 넘어서 IS의 전력 약화를 목표로 하는 강화된 군사적 개입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이라크 내 IS의 주요 거점과 군사 보급선 등으로 공습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최근 진행된 이라크 내 하디타 댐에 대한 공습에서처럼 지상의 이라크군을 도와 이들이 IS가 점령한 지역을 되찾도록 하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새로운 IS 대응 전략에는 대규모 미군 지상군 투입은 없어 동맹국의 규합과 이라크 통합정부의 지상전 수행 능력이 관건으로 떠오르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 방송에서 “(새 IS 대응 전략은) 이라크전과 같지는 않다”며 “(이라크전 때처럼) 미군 10만명을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재강조했다. 여기엔 미군 대신 새로 구성된 이라크 통합 정부의 병력과 쿠르드족 페쉬메르가 등이 지상전의 주력으로 나서고 서방 각국과 주변 아랍국들이 이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 참여토록 한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구상 대부분의 국가는 IS의 위협을 제거해야 하는데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라크 정부군이 제 기능을 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데다 IS는 시리아에도 근거지를 확보하고 있어 IS 격멸 작전은 결국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 미국의 군사작전은 최소 3년간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영상=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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