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염 심한 한강....곤충류 줄어들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강이 각종 폐수 등으로 오염되어감에 따라 강물에 서식하는 동물생태계에도 변화가 생겨 곤충류가 사라지는 대신 지렁이 류가 크게 번성하고 있다.
이 같은 생태계의 변화는 상류인 남·북한강에서 하류로 내려갈수록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고려대 곤충연구소 윤일병·변종욱 연구팀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한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12개 지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화학적 및 이화학적 수질분석에 의해 27일 밝혀졌다.
조사기간 중 12개 채집 지에서 관찰된 무척추동물은 곤충류 69종, 갑각류 1종, 환형동물 7종, 연체동물 9종 등 모두 86종. 지역별로는 경기도 남양주군 와부면 진중리 북한강변이 18종(5, 6월)으로 가장 많았으나 한강본류로 내려갈수록 종류가 줄어 와부면 능내리에서는 잠자리 류 1개체 외에 실지렁이 1종류만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나타났다.
조사지역 중 남·북한강변 4개 지역에서는 평방m당 최고 1천4백98개체까지 관찰됐으나 본류 쪽으로 내려갈수록 숫자가 줄어 서울 중곡동에서는 겨우 64개체밖에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수질오염의 지표로 이용되는 실지렁이류가 남·북한강에서 처음으로 관찰되어 이 수역도 점차 오염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연구팀은 수중서식동물이 운동력이 낮고 수질의 오염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현재 나타난 징후로도 한강 본류 뿐만 아니라 남·북한강에 이르기까지 오염이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