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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불황의 몸부림”|미국의 기업인수 2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 미국최대의화학회사 뒤퐁 <마크사진> 은자기보다 덩치가 더 큰 미국 9위의 석유회사 코노코사를 매수하기로 지난6일 합의했다.
매수금액의 규모에서뿐아니라 작은것이 큰것을삼킨다는 정점서 양사의합병은 화제거리다.매수금액은 무려 73억달러로미국사상 최대규모.
이 두회사가 합치게되면 연간 매상고는 3백2O억달러에 달하는거대한기업으로 부상한다.
포춘지가 선정하는 5백대기업가운데 포드자동차다음의 미국제7위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것이다.
뒤퐁과 코노코사가 최종합의한 매수계약에 따르면 ⓛ뒤퐁은 코노코사주식 8천6백만주 가운데 4O%를 주당 875달러씩 쳐서 매수한다(약3O억달러) .
②나머지 주식은 코노코 주당 뒤퐁 1.6주씩 교환, 코노코사를 인수하는것으로 되어있다.
뒤퐁은 섬유·플래스틱·화학제품등을 중심으로 작년도 매상고는 1백36억달러, 순리익 7억1천6백만달러의 미국 제조업체중 15위.
코노코는 석유·천연가스·석탄외에 플래스틱등화학분야에서 매상고 1백83억2천5백만달러, 순익 10억2천6백만달러의랭킹 14위 회사.
뒤퐁은 섬유와 플래스틱부문에서 이미 성숙기에 도달,수익률이 둔화되자 경영의 다각화를위해 대담한 기업인수작전을 편것이다.
외형이나 순익 면에서더큰 코노코사가 뒤퐁밑으로 들어가게된 배경은무엇인가.
코노코사는 세계최대의주조회사인 캐나다계의 시그램사한테 끈질긴 공세를 받고있었다.
즉 시그램사는 26억달러를 투입, 코노코주식을공개적으로 매수하는 작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를 막기위해 코노코사는 7월초 소송을걸고주주들에게는 시그램에주식을 넘기지 말도록촉구했다.
다급해진 코노코사는 그전부터 가깝게 지내던 뒤퐁사에 제의, 두회사의합병은 급속도로 진행됐다는것이다.【뉴욕=김재혁특파원】
- 경영난에봉착한미국3위의 신문등 종합출판·방송회사 트리뷴 컴퍼니가 운영난에 봉착한 명문구단 시카고 컵스를 사들였다.
트리뷴 컴퍼니는 시카고 트리뷴(발행부수 미국내4위) , 데일리 뉴스(뉴욕에서 발행부수 1위) 등 유력신문외에 라디오· TV등을 소유한 대기업이나 매년 경영이 악화되자 경영개선을 위한돌파구로 구단을 매수키로한것.
구단을 소유, 시합때CM(상업방송)의 유료계약자를 확보함으로써 수입을 올릴수있다는 계산을 한것이다.
트리뷴사의 자기자본이익률은 지난해 13.4%로 미국10대신문사의 평균의 3분의1에 불과할이만큼 고전하고있다.
간판기업인 시카고 트리뷴지는 아성인 시카고를 중심으로한 미국중서부에서 특히 불황이 심한여파로 광고건수가 작년이래 감소하고 있으며 데일리 뉴스 역시 라이벌인뉴욕 포스트지와 교외지에 독자를 빼앗겨 발행부수가 과거5년동안 22%나 줄어들었다.
트리뷴사의 과거3년간투자액은 6억달러로 그이전 10년간 투자액과 맞먹는 거액이었다.
경영합리화를 위해 편집진을 3%줄이고 취재비를 크게 깎아내리기로하자 사원들의 사기저하로 지면내용이 부실해져더욱 어려운 처지.
시카고컵스의 매수가격은 2천50만달러(한화약1백43억원). 1년전 뉴옥메츠구단의 매각대금2천1백만달러에 이어 구단거래가액으로는 사상사번깨 높은 거래였다.
시카고 컵스는 지난1945년이래 리그우승권서 점차 멀어져 올해에도 현재까지 내셔녈리그 동부지구 최하위팀으로 승률은 대구단으로는 최악으로 떨어졌다.
지금까지 오너는 미국추잉검 톱메이커인 위글리 사장인「월리엄·위글리」 씨.
올해들어서는 각구단이선수스카웃경합까지 겹쳐 인건비 가중에 구단운영문제를 둘러싸고 선수들의 스트라이크까지 겹쳐고전하다 처분을 결심한것이다.
시카고 트리뷴사는 구단을 사들여 경영개선을도모하고있으나 구단강화며 야간조명시설이 없는전용구장을 근대화하는등거액의 돈을 들여야 할곳은 많기때문에 기대한대로될지 두고볼일이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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