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학원열고·제자들을 키우고 싶다 19살때시작···80년 남원 춘향제등서도 1등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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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m50cm가 조금 넘을까,그는 무척 키가 작다. 그러나 천지만물의 조화를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는 쉰둣한 것이 굵고 또 힘이 있다. 최승포씨 (45· 서을동작구상도1동) . 그는 지난 7∼8일 전주에서 열린대사습에서 판소리 명창부문 장원으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상금 1백만원)을 받았다.
최씨가 부른 곡은「춘향가」중「옥중가」. 춘향이가 옥에 갇혀 자탄하는 대목인데,현존하는 판소리 5마당중 으뜸으로 꼽히는 것이「춘향가」 , 그중에서도 「옥중가」는 어렵고 힘든 대목이라좀체로 부르지 않는다고 최씨는 얘기한다.
『장원으로 뽑히자 너무 기뻐 전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곧장 스승인 김여난선생댁으로 달려가 함께 붙잡고 울었읍니다. 70이 넘어기둥을 못하시니까 소식만기다리고 계시더군요.이제떳떳이 선생님대를 이어드릴 수 있겠다 싶으니 그동안의 고초가 생각나 하염없이 눈물mf 흘렸읍니다』구한말의 명창 정정렬씨의 제자로 종요무형문화재제5호 판소리「춘향가」의기능보유자인 김여난씨외 기능전수자인 최씨는 판소리를 했던 많은 선배들이 그랬둣이 어렵고도 먼 명창으로의 길을 걸어 왔다.
전배 압갑출신인 최씨는19세때 군산이모집에 들렀다가 우연히 판소리에 눈떳고 많은 곡절끝에 20세때김여난씨의 제자가 됐다. 그러나 수련도 잠시,워낙 약골인데다 결혼·자녀츨산 등으로 10여년간 판소리를 떠나 살았다.
지난 79년 국악협회주최의 판소리 경연대회1등,80년 남원 춘향제에서 1등을 거쳐 드디어 한국 최고권위의 전통있는 동주 대사십 명창부문 장원을 차지한 것이다.『이제는 학원을 열고 제자를 키우고싶다』는 그는 자신이 노래할 때면 북장만을 쳐주는 남편 박궁길씨(56)와의사이에 3명의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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