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화 신임 철도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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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경산참사는 모든 철도인에게「안전수칙」이 얼마나 절대 절명한가를 뼈에 사무치게 일깨워 준 교훈을 남겼읍니다』
안창화신임 철도청장(12대)은 첫마디부터 「안전」을 강조했다.
『그 많은 사상자들에게 속죄하는 길은 우리 철도인들이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는 그런 불상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안청장은 이를 위해 철도총사원들의 안전교육을 보다 화하고 계층별 책임지도제를 실시해 사고가 났을 때 차상급자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건널목 외 안전시설실을 비롯, 경부선에 설치된 ABS(열차자동폐색신호기)와 ATS (열차자동정지장치) 를 단계별로 일차의 속도에 따라 자동감속·정지되는 현대식 시설로 바꾸겠읍니다. 』
경부·중앙선 등 주요간선철도에 CTC(중앙집중 열차제어장치) 시설을 확대설치하고 낡은 레일과 차량도 과감히 교체하는 등 획기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문제는 돈. 이 같은 시설을 하려면 엄청난 투자재원을 필요로 한다. 안청장의 뜻이 과연 얼마나 실현될지 두고볼 일이지만 군에서 쌓은 탁월한 영어실력으로 수도권전철건설에 따른 IBRD(세은) 차관사업교섭 등에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그이고 보면 기대해 볼만하다. 『시설과 장비현대화도 중요하지만 철도를 만성적인 적자운영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도 급선무입니다.』 안청장은 그래서『우선 승차권 발매 제도부터 전산화 해 창구부조리를 말끔히 씻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청강이 철도와 함께 호흡을 같이 해 온 것은 13년 전부터의 일. 68년 주월사 근무를 마지막으로 육군에서 제대한 뒤 철도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화초 가꾸기와 테니스가 취미인 그는 부인 김기혜여사(41)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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