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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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교사」 라는 직업이 5개의 직업중 20위로 기록된 사회의식조사가 있었다. 교사들이 자신들의 직업을 보는 눈은 더욱 더 낮았다.
바야흐로 교사의 자기비하시대가 온 것인가. 교사들이 위신과 권위를 상실하고 존경의 대강에서 멀어진 사회가온 것인가.
유교적 전통속에선 스승은 권위와 존경의 표상이었다.「군사부일체」라고 하는 정도까지 스승을 존경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못했던 시대를 생각하면 격세의 감이 있다.
하지만 스승상의 전락은 시대변화의 산물이다. 69년만 해도 교련의 조사를 보면 전국의 교사들 80%가 교직에 불만이었다. 대우가 나쁘고 장래가 걱정된다는 이유였다.
교사와 돈의 관계가 심각히 제기된 때부터「학교부조리」가 생기고 교사상의 평가절하가 있고 돈사들의 「교직불만」이 나타난 것같다.
교사들의 금품징수와 치맛바람도이 시대에 생겨났다. 어떤 교사는 학부모들을 공공연히 물러 돈봉투를 받았으며, 학부모를 데려오지않는 학생은 마구 때려 집으로 돌려보내는 사건까지 있었다.
또 어떤 세미나에선 「치맛바람」을 『금력· 권력의 배경있는 어머니가 직접 교실에 나타나서 보이지않는 치마끈으로 선생을 조종하는것』 이라는 「유권적」 (?) 정의까지 내렸다.
교사의 부정엔 학부모의 부추김이 앞서있다. 이를 막기위해 일본에선 별써 학부모의 학교출임을 금하고있다. 가정통신문으로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의 지도연락을 한다.
구미에선 교사들의 수고를 돈으로 갚든가, 매수하는 풍조는 없다. 감사의 뜻은 성의가 담긴 작은 선물로 충분하다.
교육의 부조리가 심했던 지난70년대엔 대한교련이「교육선언문」을 발표, 교육자들은 교직의 윤리와 교육자로서의 권위를 스스로 지키고 학원내에서의 부조리를 일소함으로써 새교사상 정립에 앞장설 것올 다짐했었다.
그러고나서 6년, 20일 문교부는 교사가 학부모에게서 돈을 받으면 교장까지 파면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교사의 금품수수행위와 학생편애, 과외수업등 부조리를 뿌리 뽑고 공정한 성적 관리로 교육계의 명예회복을 다짐하겠다는 취지다.
취지와 결의는 좋다. 그러나 교사의 권위와 존엄은 형편없이 먹칠당한 느낌이다.
교사의 자숙 못잖게 학부모들의 자제도 아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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