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냉장고의 구입과 사용 요령|식품은 씻어 보관해야 오래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냉장고가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냉장고의 기능이나 사용방법을 잘 모르면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식품에 따른 냉장고 이용방법과 냉장고의 기능을 미리 알아두도록 하자.
먼저 냉장고가 식품보관의 만능상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저온 속에서도 세균은 번식하고 있다.
최근 김영희씨(동남보건전문대 전임강사) 김복자씨(대전실업전문대학 전임강사)의 실험연구에 의하면 일반가정에서 흔히 식용하고 있는 고등어 갈치 명태를 저장할 경우 내장을 빼고 식염수로 씻어서 비닐주머니로 봉해 냉동(영하 20도C)해 두었을 때 약 10일 간 신선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처럼 부패율이 가장 낮은 냉동보관에서도 생선의 저장은 오래할 수 없다.
이 실험에서 생선을 원상태로 보관해 두었을 때와 물로 씻어 보관했을 때, 식염수로 씻어 보관했을 때의 부패율이 달랐다.
냉장고 안에 식품을 보관할 때는 일단 깨끗이 씻어 보관하도록 해야한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냉장실에 보관했을 때가 2∼3일간은 안전하므로 곧 먹을 것이라면 냉장실에 보관해도 무난하다. 일단 얼린 고기는 맛이 떨어지는 흠이 있다. 그러나 2∼3개월간은 안전하게 보존이 가능하다.
익힌 음식은 날것보다 부패가 빠르다.
익힌 고기류는 냉장고에서 2일 정도, 베이컨·치즈·햄은 냉장고에서 2주일 정도로 보관이 가능하다.
배추나 무 등 비교적 원상태에서는 보관기간이 오랜 야채의 경우 잘 씻어 비닐봉지에 싸두면 2주일까지 둘 수 있으며 오이 풋고추 상추 등은 역시 비닐에 싸서 5일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우유는 2일, 달걀은 1주일 정도.
냉장고에서 일단 꺼낸 식품은 부패속도가 5배정도 빠르다. 맥주의 경우 냉장했던 것을 꺼내 두었다가 먹지 않고 다시 넣어두면 비록 마개를 열지 않았더라도 맛이 떨어진다.
통조림류를 냉장고 안에 넣어두는 집이 많은데 통조림 자체가 장기보존용이므로 냉장고에 보관할 필요가 없다.
우엉 당근 감자 고구마 양파 바나나 귤 마요네즈 등도 냉장고에 넣을 필요가 없는 식품이다.
냉장고 안의 공기 소통을 위해 식품을 빽빽이 넣어두지 않는 것도 상식.
올해 들어 가전 3사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절전형 냉장고를 선전하고 있다. 우리 식생활 구조를 감안, 냉장실이 큰 한국형을 내세우기도 한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냉동식품이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냉동실이 해마다 커지는 경향.
집에서 만들어 냉동시켜 두었다가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도 차츰 개발되고있어 이를 이용하는 주부들이 많다. 때문에 냉동실의 이용도가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일본에서는 냉동실이 커지는 경향에 대해 찬반의견이 있다.
냉동실이 커지면 전력이 그만큼 더 드는데 비해 이용도가 그만큼 높지 않다는 것.
삼릉전기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자신이 만든 냉동식품을 늘 냉동고 안에 보관하고 있다고 대답한 주부는 10%이었다.
그러나 커리나 스튜 수프 등 자가 제작 냉동식품의 냉동 보관 기간은 2주일 이상.
따라서 차츰 냉동 보관 음식의 종류가 늘어남에 따라 냉동실의 이용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도 많다.
냉동고를 충분히 이용하지 않는 집이라면 오히려 냉장실이 큰 냉장고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값비싼 냉장고는 한번 사면 10년 정도는 이용하게 된다. 따라서 그동안의 식습관 변화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