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강도 사건 8할이 불법무기 쓴 범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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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권총·카빈 등 총기를 사용한 범죄가 아직도 많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꼬리를 물고있는 강력사건의 범행도구가 대부분 불법총기류와 대검류이며 단순절도범마저 무기를 준비하고 침입, 급할 경우 강도로 돌변하고 있다.
이는 숨겨둔 총기·도검류가 아직도 많기 때문이며 경찰은 올 들어 발생한 살인사건의 86.4%, 강도사건의 85%가 불법무기를 사용한 범행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무부는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두 달 동안을 불법무기류 자진신고기간으로 정해 가정이나 직장에 숨겨둔 ▲엽총·권총·공기총 ▲대검 등 도검류 ▲수류탄 등 폭발물을 자진신고토록하고 7월1일부터는 경찰력을 동원,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전국에서는 불법무기를 사용한 살인 13건, 강도 20건, 폭력 2건 등 모두 35건의 강력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들 범행에 사용된 무기는 권총 4정, 카빈 13정, M1·M16 각4정, 사제 모형권총 10정 등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수류탄과 TNT 등 폭발물도 우리 주변에 흩어져 있어 각종 사고를 빚고 범행에 이용되는 사례가 늘고있다.

<총기강도>
▲지난 1월19일 하오 11시10분쯤 서울 불광동 294의4 황상영씨(47·음식점 주인)집에 양석형씨(45·음식점 종업원·서울 녹번동 28의4) 등 2명이 45구경 권총을 갖고 들어가 황씨 가족 5명을 위협, 현금 11만5천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10일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양씨는 경찰에서 5년 전 서울 북창동 M음식점에 근무할 때 주방장 이모씨(50)로부터 5천 원에 이 권총을 구입, 집에 숨겨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3일 하오 10시40분 전남 광주시 종합버스터미널 옆길에서 30대 남자가 개머리판 없는 카빈으로 전남1바1735호 택시운전사 김중호씨(31)를 위협, 현금 5만5천 원과 택시를 빼앗아 몰고 달아났다.
▲지난해 12월25일 새벽0시쯤 경기도 이천군 모가면 원두리 D농장에서 25세 가량된 청년이 신형소총을 갖고 들어가 공포2발을 쓰며 관리인 김모씨(22) 등 3명을 위협, 금품을 요구한 뒤 돈이 없자 김모양(16)을 5백여m 떨어진 논으로 끌고 가 폭행한 뒤 달아났다.

<폭발사고>
▲지난 3월4일 하오 3시30분쯤 경기도 남양주군 미금읍 이패리 591 왕자궁 마을 뒷산에서 이 마을 이경호씨(42)의 2남 청건군(10·양정국교3년) 등이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을 갖고 놀다 폭발, 이군 등 같이 놀던 어린이 5명이 숨지고 허남군(5)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청건 군이 현장근처에서 길이 25m·두께 10cm쯤 된 벽돌모양의 폭발물을 주워 묘지상석에 3∼4차례 두들기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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