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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예방엔 청결이 제일-전문가의 조언을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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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기생충의 피해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20마리의 십이지장충은 하루 10cc의 피를 빨아 빈혈을 일으키며, 촌충의 애벌레(낭미충)는 뇌나 눈에 들어가 정신병과 눈을 멀게 하기도 한다. 기생충 구제의 철을 맞아 가두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박멸협회와 전문가롤 찾아 각종 기생충의 예방과 구제법을 알아본다.
76년에 전국적으로 실시한 감염률 조사에서는 ▲충란보유 63·2% ▲회충41·2% ▲촌충2·2% ▲편충42·0% ▲간「디스토마」l·8%로 일본이나 대만보다 높은 수치다.
더욱 간·폐「디스토마」는 풍토병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형편이다.
기생충의 구제는 소속된 생활집단이 일시에 구제해야 재감염의 가능성이 적어 효과가 크다. 기생충 약 복용에 대해서 박멸협회 이섭 사무국장(49)은 『주로 토양전파가 되는 회충·십이지장충·편충 등은 약을 사먹을 수도 있으나 촌충과 간·폐「디스토마」의 경우는 꼭 의사의 지시에 따라 구제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임산부가 구충제를 꼭 써야할 때는 체내흡수가 되지 앓고 하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을 선택해야한다.
전문가들은 기생충에 따라 구제방법이 틀리기 때문에 연1회 이상의 대변검사를 꼭 받아볼 것을 권한다.
한국기생충 박멸협회에서는 우송료만 받고 검사를 해주고 있으며 약은 무료다.
다음은 주요 기생충의 예방 및 구제법.

<회충>
채소·흙·먼지에 묻어 전염된다. 가장 흔한 층상은 복통이며 담도에 잘못 들어가면 담즙을 토하거나 담결석을 생성한다. 어린이의 대량감염은 장폐색이나 신체적 발육장애를 가져온다. 주 감염원인 채소를 흐르는 물에 5번 이상 씻고 인분처리에 주의하는 것이 예방법이다.
최근에 나온 P「퍼머에이트」성분의 구충제는 회충을 마취시켜 구제하므로 식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십이지장충>
1㎝크기로 한 마리가 하루 0·2∼0·8cc의 피를 빨아먹는다. 감염은 입이나 피부로 침입한다.
벌레에서 나오는 독소와 흡혈로 만성빈혈도 일으키는데 그 피해는 여성에게 더욱 심하다. 여성감염비율도 남자의 1·9%에 비해 2·6%로 훨씬 높다.
감염정도에 따라 호흡곤란·손톱의 이상 등을 가져온다.
채소밭이나 불결한 지대를 맨발로 다니지 않는 것이 좋은 예방법.
최근의 구충제는 회충구제제와 같이 쓰인다.

<요충>
생활수준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요충의 알은 항문주위에 붙어있어 보통의 변 검사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증세는 항문이 가려우며 장 점막에 침입하면 소화장애를 가져온다.
요충이 산란을 하기 위해 항문주위에 나오면 수면장애·불안감 등 요충성 신경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준상 교수(고려대학의대)의 조사에 따르면 가족의 주 감염원은 어머니이며 가족중 한 어린이가 감염되었을 때 이것이 다른 어린이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54·4%로 나타났다.

<촌충>
촌의 종류는 쇠고기 속의 민촌충과 돼지고기 속의 갈고리촌충이 있다.
만성소화불량·구토·빈혈을 일으킨다. 무서운 것은 촌충의 애벌레인 낭미충이 침입하면 전신으로 퍼져 낭미충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뇌, 눈, 근육 등에 침입, 치명적이니 손상을 입힌다.
촌충의 구충약은 공복에 하제와 함께 복용해야하며 증세에 따른 처치·복용법이 다르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게 좋다.
촌충의 예방 중 특히 주의할 것은 돼지나 쇠고기를 썬 칼과 도마는 반드시 끓는 물로 깨끗이 닦아내야 하는 점이다.

<간·폐「디스토마」>
간「디스토마」는 2㎝의 크기로 간의 담관에 기생한다, 20년 이상을 살기 때문에 중복감염 되면 위험하다.
간「디스토마」는 황달·간경화 등을 일으키는데 아직 적절한 치료약이 없다.
민물고기가 주 감염원이다.
폐「디스토마」는 민물 개나 가재를 통해 전염되는데 기침·각혈 등을 일으키며 뇌와 눈에 침입하면 마비·실명을 가져온다. 약은 장기간 복용해야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기타>
뱀이나 개에 있는 「스팔가눔」이라는 애벌레를 먹어 일어나는 「스팔가눔」충이 있다.
피하조직이나 복부에 응어리를 만들어 기생하나 몸 안에서 이동하기도 한다.
국내 조사결과는 시골개의 2∼5%가 「스팔가눔」의 원충인 만손열두조충에 감염되어 있다. 뱀과 개구리는 「스팔가눔」의 감염률이 매우 높아 뱀의 10∼80%(평균 40%), 개구리의 3∼15%가 감염돼 있어 뱀의 생식은 대단히 위험하다.
이외에 애완동물이나 가축에 인채와 똑같이 각종 기생충이 기생하고 있어 사람에게 전염되므로 애완동물도 기생충구제를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장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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