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으로 암·희귀병 미리잡는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팅 시스템이 암이나 희귀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국제 공동 연구에 이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1일 자체 개발한 바이오 특화형 슈퍼컴퓨팅 시스템인 ‘마하’(MAHA)가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ICGC·International Cancer Genome consortium)에 지난해 11월 클라우드 슈퍼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유전체 분석 데이터센터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ETRI를 포함해 미국의 시카고대학 슈퍼컴센터, 일본의 동경대 의료과학연구소, 스페인 바르셀로나 슈퍼컴센터가 참여했으며, 이를 이용해 전 세계 2000명(샘플 개수 4000개)의 암유전체데이터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슈퍼컴의 ‘시퀀서’라는 기계에 혈액 한 방울을 넣고 돌리면 DNA 조각들이 생성되는데, 1인당 30억 개의 염기쌍을 슈퍼컴을 이용해 분석하면 그 사람만의 특이한 염기쌍 구별이 가능하고 암 이나 유전적 희귀병의 분석도 가능하다. ETRI는 지난 2011년 '마하'를 이용, DNA 분석시간을 기존 12시간에서 5시간내외로 절반 이상 줄이는데 성공한 바 있다.

▲ 슈퍼컴을 통한 유전자 분석 방법 (출처:ETRI)

또, 차세대맞춤의료사업단과 함께 인간유전체 38명, 질병표적유전체 6000개, 서울대병원과 삼성병원에 각각 480개, 588개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기도 했다.

ETRI의 ‘마하’는 초당 1조의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105테라플롭스(TFlops·개인용 PC(2GHz) 500대 규모)급으로 스토리지는 1.5페타(Peta·약 100만 기가바이트), 코어(Core)수는 3만 6000개에 달한다 . 여기에 자체 개발을 통해 소비전력을 기존대비 3분의 1, 사용공간은 7분의 1로 줄였으며 유전체 분석 작업 시간도 기존 외국 제품에 비해 30% 단축했다.

이번 컨소시엄 등을 통해 연구진은 오는 2016년이면 개인 맞춤형 암 검진이나 만성질환 여부를 1시간 이내에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TRI는 지난해 유전체 분석 시스템에 대한 기술 이전을 통해 연구소기업 ㈜신테카바이오를 설립했으며, 2020년까지 관련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인기기사]

·원빈이 먹고 또 먹고 싶은 처녀? '경악' [2014/08/21] 
·상업화되는 의료 방관할 수 없다 [2014/08/20] 
·13주 장기 처방 가능해진 불면증 치료 변하려나 [2014/08/20] 
·동국제약, 잇몸약 효능논란 개량신약으로 정면돌파 [2014/08/20] 
·올 추석은 용돈 대신 리프팅? [2014/08/20] 

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