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의 명「센터」|용산중 농구부 기둥 이민형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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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부전자전이란 말이 있다. 작년 10월이래 49연승을 기록하며 중학농구를 휩쓸고 있는 용산중의 기둥인「센터」이민형(15·3년)은 50년대말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하다 8년전 고혈압으로 타계한 고 이경우씨의 외아들이어서 더욱 실감난다.
이군은 중학 3학년이지만 키가 188cm로 아버지와 똑같으며 농구재질은 오히려 아버지를 능가하는 것 같다는 농구계의 얘기.
여의도중에 다니던 이군은 김영기씨(농구협회 기술이사)의 주선으로 지난해 농구를 하기 위해 용산중으로 전학했다. 김영기씨는 고 이경우씨와는 배재고·고려대 1년 선배로 농협·공군·기은을 거치는 동안 줄곧 「콤비」로 활약했었다. 이같은 인연 때문에 기은 농구선수 출신들로 기농회(김무현, 신동파, 조승연, 김승규, 이규창)를 조직, 이군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이군은 『내가 7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플레이」를 보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꼭 국가대표선수가 되겠어요』라며 다부지게 말한다.
아버지 이경우씨는 은퇴 후 모교인 고려대「코치」로 재임하다 72년 2월 고혈압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부인 김내정씨(42·서라벌중 교사)가 외아들을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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