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은 됐어도 양쪽 특성 살려"|새 과학기술원장 이주천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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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번 한국 과학원과 과학기술 연구소(KIST)의 통합은 축소 통합이 아니라 양쪽의 특성을 살려 보다 더 경험적인 과학교육과 효율적인 연구능력을 증가시키려는 것입니다』
신임 한국과학 기술원장 이주천 박사(50)는 새로운 과학기술원의 출발을 이렇게 정의했다.
18일 상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박사는 앞으로의 과학기술원은 기술 축적을 위한 기초·응용연구 분야의 고급인력 양성과 일반 산업체나 연구소에서 하기 어려운 국가적인 대형 과제의 중·장기 연구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그동안 KIST가 맡아하던 산업계와의 계약연구도 과학기술원이 맡아하게 될 것이라면서 산업계자체의 연구가 본격화되었을 때 과학 기술원은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 붙였다.
한국 과학원과 KIST의 구체적인 통합 작업은 이달 말까지 끝낼 예정으로 현재의 연구체제는 변화가 거의 없겠으나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한 행정 체제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감원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과학 기술원에서는 관리직 보직자보다는 연구원이 대우를 받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며 연구평가제를 과감히 도입, 연구결과에 따라 대우를 하고 또 업무도 할애하게 될 것이라는 것.
현재 한국의 고급 과학 두뇌 공급이 수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한 이 박사는 그동안 한국 과학원에서는 석사를 집중적으로 길러냈으나 통합된 과학 기술원에서는 박사 등 보다 전문적인 과학 인력을 많이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된 두 기관의 운영문제에 대해 이 박사는 연구기관의 학자들의 연구만이 아니라 학생들 교육에, 학생들도 학문만이 아니라 연구에 직접 참여하는 교류 체제를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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